지갑·구두·정장까지…명품 입는 남성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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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루부탱 등 명품업체
남성용 제품 판매비중 늘려
젊은층이 입던 아르마니 정장
몸매 가꾼 꽃중년들도 찾아
남성용 제품 판매비중 늘려
젊은층이 입던 아르마니 정장
몸매 가꾼 꽃중년들도 찾아
명품을 입는 한국 남성이 늘고 있다.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그루밍(grooming)’족이 증가하면서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루부탱 등 유명 브랜드는 남성 전용 매장을 늘리고 신제품을 대거 들여오는 등 한국 남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발 가방 캐주얼 옷 ‘인기’
여성용 하이힐로 유명한 크리스찬루부탱은 최근 서울 청담동 매장 한 개 층을 남성용 제품으로 꾸몄다. 이정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이 브랜드 슬립온(발이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굽 낮은 신발)을 신으면서 해당 제품이 동나는 등 남성용 신발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루부탱 관계자는 “남성용 신발 매출이 2~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며 “20~30%였던 남성용 제품 비중을 최근 50%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스웨덴 유명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도 주로 여성용 제품을 팔다가 올 들어 남성용 제품 비중을 30%로 늘렸다. 스웨트셔츠, 청바지 등 소량만 준비한 남성용 제품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 요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청담동 매장 2층 전체는 아예 남성 전용관으로 꾸몄다. 아크네스튜디오 관계자는 “국내에서 품절된 남성 의류를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등 소비자 요청이 많아 제품을 더 들여놨다”고 말했다.
명품 가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기존 GG로고 바탕에 여러 색상의 패치, 자수 등을 넣은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남성용 제품을 대거 늘렸다. 패치를 여러 개 붙인 남성용 ‘꾸리에 라인’은 큼지막한 더플백, 백팩, 메신저백, 카드지갑 등 모든 종류가 잘 팔리고 있다. 한 구찌 매장 판매원은 “클래식한 디자인은 물론 포인트로 들기 좋은 꾸리에 라인도 남성들이 많이 사간다”며 “슈트, 가방 등 남성용 제품 매출이 2년 전보다 세 배가량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장도 기왕이면 명품으로
내수 부진에도 남성용 명품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한 벌을 사도 제대로 된 옷을 구입하자’는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남성이 주로 입는 정장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명품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남성 정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주 고객층이 30~40대다.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이 많기 때문에 몸매 관리를 많이 하는 젊은 층이 주로 입었다. 최근엔 자신을 가꾸는 ‘꽃중년’이 늘어나면서 50~60대 소비자도 10% 이상 증가했다.
루이비통도 남성 소비자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남성 컬렉션만 판매하는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국내에 연 것도 한국 남성들이 ‘큰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이 남성만을 위한 임시매장을 연 건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임시매장 반응이 좋자 루이비통은 지난해 9월 국내 첫 남성 전용 매장(사진)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열었다. 의류는 물론 가방, 지갑, 액세서리, 시계 등 전 제품군을 갖춰놨다.
명품업계에서는 앞으로 여성용보다 남성용 제품 매출 성장세가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남성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소비자 한 명이 지출한 연간 소비 평균금액은 남성이 64만원으로 여성(53만원)보다 20.75% 높았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지갑처럼 작은 아이템으로 명품을 처음 접해본 남성 소비자들이 이젠 신발, 가방, 정장 순으로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남성들의 지갑도 더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신발 가방 캐주얼 옷 ‘인기’
여성용 하이힐로 유명한 크리스찬루부탱은 최근 서울 청담동 매장 한 개 층을 남성용 제품으로 꾸몄다. 이정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이 브랜드 슬립온(발이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굽 낮은 신발)을 신으면서 해당 제품이 동나는 등 남성용 신발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루부탱 관계자는 “남성용 신발 매출이 2~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며 “20~30%였던 남성용 제품 비중을 최근 50%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스웨덴 유명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도 주로 여성용 제품을 팔다가 올 들어 남성용 제품 비중을 30%로 늘렸다. 스웨트셔츠, 청바지 등 소량만 준비한 남성용 제품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 요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청담동 매장 2층 전체는 아예 남성 전용관으로 꾸몄다. 아크네스튜디오 관계자는 “국내에서 품절된 남성 의류를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등 소비자 요청이 많아 제품을 더 들여놨다”고 말했다.
명품 가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기존 GG로고 바탕에 여러 색상의 패치, 자수 등을 넣은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남성용 제품을 대거 늘렸다. 패치를 여러 개 붙인 남성용 ‘꾸리에 라인’은 큼지막한 더플백, 백팩, 메신저백, 카드지갑 등 모든 종류가 잘 팔리고 있다. 한 구찌 매장 판매원은 “클래식한 디자인은 물론 포인트로 들기 좋은 꾸리에 라인도 남성들이 많이 사간다”며 “슈트, 가방 등 남성용 제품 매출이 2년 전보다 세 배가량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장도 기왕이면 명품으로
내수 부진에도 남성용 명품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한 벌을 사도 제대로 된 옷을 구입하자’는 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남성이 주로 입는 정장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명품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남성 정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주 고객층이 30~40대다.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이 많기 때문에 몸매 관리를 많이 하는 젊은 층이 주로 입었다. 최근엔 자신을 가꾸는 ‘꽃중년’이 늘어나면서 50~60대 소비자도 10% 이상 증가했다.
루이비통도 남성 소비자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남성 컬렉션만 판매하는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국내에 연 것도 한국 남성들이 ‘큰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이 남성만을 위한 임시매장을 연 건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임시매장 반응이 좋자 루이비통은 지난해 9월 국내 첫 남성 전용 매장(사진)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열었다. 의류는 물론 가방, 지갑, 액세서리, 시계 등 전 제품군을 갖춰놨다.
명품업계에서는 앞으로 여성용보다 남성용 제품 매출 성장세가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는 남성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에서 소비자 한 명이 지출한 연간 소비 평균금액은 남성이 64만원으로 여성(53만원)보다 20.75% 높았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지갑처럼 작은 아이템으로 명품을 처음 접해본 남성 소비자들이 이젠 신발, 가방, 정장 순으로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남성들의 지갑도 더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