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집권 초기…주가 20% 이상 올랐다
역대 대통령 집권 초기 1~2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평균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케이프투자증권이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당선된 13~18대 대통령 재임 기간의 코스피지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취임 1~2년차 때 평균 20% 이상 오르며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1년 지났을 때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평균 23.18%였다. 2년 뒤엔 이보다 더 높은 26.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취임 3년차(-1.7%)와 4년차(-0.78%), 5년차(0.97%) 때 등락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새 정부가 출범 초기 의욕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내놓고 때마침 글로벌 경기도 회복 국면에 진입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취임 초기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게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제로(0) 금리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를 제외하곤 한국의 역대 대통령 임기 초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새 정부에서도 이런 호재들 덕분에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데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면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상장사들의 잇따른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