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인 지난 1~6일 약 12만명이 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에는 최대 50만~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이 붙기도 했다.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으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무용론도 다시 불거졌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6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1만9539건이다. 작년 비슷한 기간(1~7일) 하루평균 1만4536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가입자를 가장 많이 늘린 통신사는 LG유플러스로, 엿새 동안 658명 증가했다. KT도 가입자가 246명 늘었다. SK텔레콤은 904명 감소했다.

갤럭시S8 보조금 대란이 있었던 3일에는 번호이동이 2만8267건으로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을 넘었다. 4일부터는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판매점 간 경쟁으로 불법 보조금이 치솟으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핵심 조항인 지원금 상한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형 휴대폰에 줄 수 있는 지원금이 33만원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한 지원금 상한제는 일몰제 법안으로 오는 9월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선 이후 조기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