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가 자산 증식을 위해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을 활용한다. 투자상품을 활용해 재테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처음부터 상품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투자상품의 교체 시기, 리밸런싱 시기를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투자상품에 대한 명확한 리밸런싱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를 할 때 투자자 본인의 상황 변화, 시장 변화 그리고 투자상품 분석 등 세 가지 포인트를 기준으로 리밸런싱을 한다면 현명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투자자가 자산관리 방향과 관련해 설정한 목표에 변화가 있는지 여부다. 여기에는 투자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 위험선호도, 투자 기간, 자금의 유출입에 따른 자산총액 변화 등이 해당된다. 만약 목표 기대수익률이 달성됐다면 이익을 실현할 것인지, 기대수익률을 더 올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부동산 매각 등으로 여유자금이 생겼다면 높아진 현금자산 비중을 낮추기 위해 투자상품 비중을 높이거나 새로운 상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 반대로 주택 구입 등 목돈 사용 계획을 앞당겨야 한다면 당장 써야 할 투자자산은 손실이 나지 않도록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변경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 저금리가 지속돼 예금, 채권만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할 수도 있다.

투자자 본인의 상황 점검을 마친 후에는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투자 대상의 전망을 재평가해 기대수익률과 투자위험을 점검하는 일이다. 투자대상들을 비교 분석해 투자매력도 및 우선순위를 판단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향후 글로벌 경제 회복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는 걸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원자재 가격 안정 추세는 자원 중심 신흥국의 경제여건을 개선시키고 투자 위험을 낮춘다. 이 경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이들 지역 관련 투자상품 비중을 높이고 다른 지역 투자상품 비중을 낮춰 전체 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개별 투자상품의 운용성과를 분석해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투자여건이 좋다해도 보유한 투자상품의 운용성과가 부진하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교체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비슷한 상품 대비 특정 펀드의 성과가 저조한 것은 해당 펀드 관련 업종 및 종목 선택 능력이 낮거나 펀드매니저의 교체, 자금 유출 지속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투자자가 리밸런싱 원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도 투자시장이나 상품에 대한 분석 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나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범광진 <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