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사진=현대차)
미국 시장에서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사진=현대차)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 중 싼타페와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현대차가 마이너스 성장(-1.57%)을 하고 있어서 SUV 판매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현대차의 미 판매대수 23만1842대 가운데 싼타페와 투싼은 총 6만8689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에서 싼타페와 투싼 2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전년 동기의 22% 선에서 8%가까이 치솟았다. 올해 4개월간 싼타페는 3만7582대, 투싼은 3만1107대 팔려 작년 동기보다 각각 54.2%, 10.7% 증가했다.

특히 투싼의 판매 호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투싼은 9952대 팔리면서 작년 4월 대비 29% 늘어나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9480대로 판매량이 33%나 뛰었다. 2개 모델은 미국에서 월 1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가 미 시장에서 판매중인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G80, G90)를 포함 총 12가지다. 이중 SUV는 싼타페와 투싼 뿐이다. 2개 모델이 전체 판매의 30%까지 늘었다는 것은 현지에서의 SUV 인기를 반영한다. 반면 세단 수요는 부진해 판매량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미국은 저유가 지속으로 지난해 SUV, 픽업 등 기름을 많이 먹는 차량이 전체 판매의 60%를 차지했다. 올 들어서도 크로스오버 차량이나 SUV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