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충돌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를 낸 삼성중공업이 사업장 내 안전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다. 크레인 충돌방지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전 사업장 안전진단, 글로벌 안전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대형 사고를 사전에 방지·차단할 수 있는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수습과 안전진단이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달 중 이 같은 내용의 ‘안전 실천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점검 정례화를 포함해 △외부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크레인 작업 신호체계를 재구축하고 △크레인 충돌방지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대책을 담기로 했다.

또 안전전담 조직을 글로벌 선진업체 수준으로 확대강화하고 글로벌 안전 전문가 영입과 안전 선진사 벤치마킹을 통해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방안도 포함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31명의 사상자를 낸 크레인 사고 발생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박대영 사장은 미국 출장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2일 저녁 귀국해 현장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사고 후 거제조선소 전 사업장은 조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조선소 전체에 걸친 안전진단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안전기술지원단, 한국안전환경과학원 등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4개 안전보건진단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에 대해 진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안전관리팀 등 사무실 다섯 곳에 수사관 30여명을 급파해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작업 일지와 안전 수칙·교육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