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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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전망 등에 비춰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자에게는 경기민감주와 대형주 중심의 단기 매매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5포인트(0.59%) 오른 2232.72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23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011년 4월27일 기록한 2231.47을 넘어섰다. 한때 2234.07까지 뛰며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국내외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란 양대축이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유럽·아시아 국가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함께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와 함께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주식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 물가 상승, 세계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고점 전망치는 2350이며, 이는 새 주가 시대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우상향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국내 기관들이 그동안 저금리에 발맞춰 채권으로 돈을 벌었지만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달 2260선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계속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한국 대선 등에서 나오는 결과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기업 실적 개선과 양호한 전망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전망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12배로, 2011년 사상 최고치 기록 당시의 10.6배에 비해 낮다.

다만 현 시점에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란 당부도 나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세적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2500~2600까지 갈 상승 동력이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주가 상승은 그동안 정책적 저금리·유동성 확대 기조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후 이 같은 요인들을 각국 정부가 정리하게 되면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광범위하게 좋아지는 상황은 아니어서 구조적으로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많이 가기보다는 짧고 굵게 가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 가량됐는데 신정부 기대로 상승한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한국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매매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인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 수립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경기 회복 초기에는 소재주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업종이 오른다"며 "오랜 불경기를 버텨 치킨게임에 승리한 1등 기업이 경기 회복 초기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도 현 시점에서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가격 매력)을 고려한 중소형주 투자는 지양할 것을 조언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경기를 추종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실적도 경기민감주가 이끌고 있기 때문에,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권했다.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