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조기 대선이 끝난 뒤 분양시장은 늦게나마 봄 분양 성수기의 기운이 물씬 풍길 전망이다. 그동안 현수막이나 전단 등을 통한 홍보가 어려워 분양 시기를 미룬 단지들이 오는 9일 치러지는 대선 이후 일제히 분양에 들어간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55곳에서 3만9867가구(임대 포함)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단지 물량 주목

이달 공급물량의 60%(2만4110가구)는 서울 및 수도권(이하 수도권)에서 나온다. 경기 지역이 1만8956가구(47.5%)로 전국 분양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서 주거복합단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내놓는다. 단지는 주거 2개 동과 프라임 오피스인 ‘디타워’(지하 7층~지상 33층),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과 공연장을 결합한 ‘디아트센터’(지하 2층~지상 5층), 트렌디한 브랜드로 구성될 리테일 ‘리플레이스’(지하 1층~지상 1층)로 이뤄진다. 주거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총 280가구(전용면적 91~273㎡) 규모로 들어선다.

SK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5구역에서 ‘보라매 SK뷰’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18개 동, 총 1546가구 규모로 74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분의 90%(667가구)가량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주택으로 이뤄졌다.

서울 신길동 ‘보라매 SK뷰’ 조감도.
서울 신길동 ‘보라매 SK뷰’ 조감도.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859가구(59~122㎡) 중 867가구를 일반 공급한다. 명일근린공원과 상일동산이 단지와 인접해 ‘더블 숲세권’ 조망을 확보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가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짓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15개 동, 총 1223가구(84~129㎡) 규모의 대단지다. 이 부지는 서울 강남과 가깝고 분당 정자동, 판교동과 맞닿아 있는 데다 주거환경도 쾌적해 판교신도시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평가받는다.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서 ‘한강 메트로자이’를 공급한다. 1~3단지 최고 44층, 33개 동, 총 4229가구다. 이 중 1·2단지 3798가구를 이달 먼저 분양한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이 가깝다. 호반건설은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S2블록에서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총 768가구)을 내놓는다. 고등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판교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지방에서는 총 1만575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을 맺고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서 ‘두호 SK뷰 푸르지오’(총 1321가구)를 공개한다. 단지 앞 두호남부초를 비롯해 포항고, 포항여중, 포항여고 등이 있어 교육 여건이 좋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 북구 본촌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본촌’ 분양에 나선다. 총 834가구 중 1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와 광주본촌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대선 이후 분양 러시] 이달 수도권에 2만4110가구 공급…알짜 대단지 청약해볼까
○입지와 물량 고려해 접근해야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으로 급감했던 청약 경쟁률은 지난 3월부터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20.5 대 1을 기록한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 2월 1.7 대 1로 대폭 떨어졌다가 3월 19.1 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8.9 대 1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1·3 대책에 따른 청약 규제를 피했거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 단지에 시중 여유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자금이 규제 사각지대와 유망 단지로 몰리면서 청약시장에서 극심한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층이 여전히 두텁지만 제주 등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지방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여전히 1순위 마감에 실패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입지 여건이 우수한 재건축·재개발 등 대단지 물량을 노려볼 만하지만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청약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