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근절 노력에도 성매매 업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성 구매 경험이 있는 남성은 줄었지만 구매 횟수는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6 성매매 실태조사’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 집결지의 성매매 업소는 1869개로 3년 전(2013년) 1858개보다 소폭 늘었다. 성매매 집결지는 성매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업소가 10곳 이상 모인 지역을 뜻한다.

성매매 집결지는 지난해 전국 42곳으로 2013년 조사 때(44곳)와 큰 차이가 없었다. 3년 동안 5곳이 사라졌고 2곳이 추가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업소 수가 늘어난 것은 그동안 파악하기 어려웠던 집결지의 조사가 가능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은 2013년 5103명에서 지난해 4402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인 남성 10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7%에 달했다. 3년 전(56.7%)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어섰다. 평균 성 구매 횟수는 지난해 8.46회로 2013년 6.99회보다 늘었다.

성매매를 전제로 조건만남을 경험한 청소년의 70% 이상은 온라인을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또는 가출을 경험한 만 19세 미만 청소년 198명을 조사한 결과다. 채팅 앱(60.8%), 채팅사이트(14.0%) 등을 통해 상대방을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