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철(59·사법연수원 14기·사진), 이동찬(36·변호사시험 3회), 남호정(33·5회) 변호사가 지난 28일 선임계를 냈다.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한 이상철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북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역임했다. 2010년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우면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유원에 소속돼 있다. 이 변호사 선임은 고위 법관 출신을 영입해 변호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의 일환이다. 남 변호사는 이 변호사와 같은 유원 소속 변호사로, 이 변호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동찬 변호사는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사무차장이다. 변호사 300여명이 속한 한변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및 한반도 평화통일을 목표로 한 변호사 모임으로 2013년 출범했다. 한변은 북한인권법 통과와 탈북자 지원 공익 소송 등에 앞장서왔다.
변호인단 소속인 채명성 변호사가 한변의 공동 대표다. 이상철 변호사도 한변에서 공익소송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변 관계자에 따르면 한변 상임고문인 이용우 전 대법관(75·사법시험 2회), 권성 전 헌법재판관(76·6회) 등을 비롯한 한변 소속 변호사들이 재판을 물밑지원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공판 시작 후에도 필요하면 변호인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이던 정기승 대법관(89)과 이동흡 재판관(66)에게도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변호인단을 보강하면서 박 전 대통령 측은 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비롯한 재판 준비에 숨통이 트였다. 박 전 대통령은 준비기일에는 불참해도 되지만,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첫 공판부터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