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혁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50점"이라고 말했다. 1998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수 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주연' 배우로서는 박한 점수다.
그는 "나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어차피 연기에 100점은 없지만 90점을 향해 계속 달려나간 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주혁은 현재 50점에서 올라가는 과정에 있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90점이 됐을 때 스스로 50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며 "그때가 되면 더 좋은, 잘하는 연기가 보일테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사회를 통해 처음 본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대해 김주혁은 "개봉이 늦어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펼쳐보니 편집을 잘 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주혁은 이 영화에서도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법정신을 찍고 나서 며칠 있다가 너무 후회했다"라며 "상황에 맞춰가야 했는데 분위기를 끌고 가려는 큰 잘못을 했다. 감정과잉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관객들은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배우로서 '저건 아닌데' 싶었다"라면서도 "이렇게 또 하나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스스로를 토닥였다.
김주혁은 올초 '공조'에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악역에 다시 도전했다. 영화에서 김주혁은 부와 명예, 두뇌까지 명석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로 4개 국어와 능숙한 피아노 실력까지 두루 갖춘 미스테리한 인물 남도진 역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좋아해줘'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유쾌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활약해왔다.
김주혁은 기존의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날 선 카리스마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이끌었다. 오는 5월 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