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 결정에 힘입어 최고가를 또 새로 썼다.

28일 오전 9시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만3000원%(4.24%)뛴 22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28만9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 등 13.3%에 달하는 자사주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주식 수 대비 보통주는 12.9%, 우선주는 15.9% 규모다.

국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가 개선될 예정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올해 말 주식수는 올해 초 대비 보통주 9%, 우선주 12%씩 감소하게 된다"며 "이는 올해 주당 가치 역시 동일한 비율로 상승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25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NH투자증권이 260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미래에셋대우(255만원→280만원), 하나금융투자(250만원→270만원), 신한금융투자(270만원→290만원), IBK투자증권(255만원→280만원), 하이투자증권(250만원→270만원), 유진투자증권(250만원 280만원), 메리츠종금증권(272만원→283만원) 등도 목표가 조정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주주 환원책이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유지, 실적 개선 기대만이 반영된 상태"라며 "자사주 소각은 일시에 주식수를 감소시켜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발생하는 만큼 주가 상승으로 빠르게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면서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가치 상승은 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보다 직접적인 주가 상승의 원인이기 때문에 주가는 향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