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전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네 차례 TV토론 내가 단연 화제…범생이처럼 해선 판 못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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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대선을 치러 봤는데 대구 서문시장에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 것은 처음 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지난 26일 밤 대구 서문시장 유세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 직후 숙소인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을 포함해 벌써 다섯 차례 대구를 방문했다.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지층을 결집한 뒤 여세를 몰아 수도권 보수층까지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TK를 중심으로 나타난 지지율 상승세에 그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홍 후보는 “동남풍이 서울로 북상하면 반드시 이긴다”며 “보수 지지층을 70% 정도 복원했다고 본다. 30%만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선 “기업 기 살리기와 강성 귀족노조 타파만 하면 한국 경제는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말’ 논란에 종종 휘말린다는 지적에 “단시간에 관심을 모으고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그것뿐”이라며 “모범생처럼 했으면 이 판은 뒤집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철통같은 고정 지지층이 있어 30% 밑으로는 안 내려올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받았던 지지의 80%, 즉 전체의 40%만 얻으면 이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 현장에서 느끼기로는 샤이 보수를 포함해 우리 지지세가 30% 가까이 가 있다. 마지막 10%를 올리는 싸움이 남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높지만 호남 외엔 조직력이 약하다. 공중에 떠다니는 표라서 의미가 없다. 우리는 밑바닥 조직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다. 유권자를 투표장에 보내는 것은 밑바닥 조직력이다. 현장에 가 보면 안다.”
▶TK 판세를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통령만큼 지지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영남에서 7 대 3으로 이기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영남 출신 표도 똑같은 구도로 간다. 부산·경남(PK)도 지난 대선만큼은 안 되겠지만 분위기가 좋다. 부산은 나와 문 후보 양강 구도로 갈 것이다. 경남은 도지사 시절 지지율 60%가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정도로 보수에 불리한 구도였는데.
“한국 정당의 복원력은 상상 이상이다.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당이 살아난다. 보수, 진보 다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내가 아니었으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었나. 내가 나와서 판을 뒤엎고 있다.”
▶막판까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가.
“오히려 안 후보가 완주해 호남에서 문 후보와 표를 나눠 갖는 것이 우리에겐 유리하다. 호남 표가 5 대 5로 분산되면 수도권의 호남 출신 표도 분산된다. 안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가 호남에서 90% 이상 받을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의미 없다. 유 후보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바른정당은 내가 후보일 때 한국당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대선 후 소멸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있는 동안 들어오라는 얘기다. 집권한 뒤엔 안 받아준다.”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 등 화제가 되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심각한 얘기를 심각하게 안 하고 재미있게 하는 것도 내공이다. 나는 보궐선거 전문가다. 2001년 서울 동대문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을 했고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동대문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했는데 한 달 만에 뒤집었다. 경남지사 때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친박(친박근혜)을 후보로 내세우려고 홍준표 돕는 사람은 공천 안 주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한 명도 나를 안 도와줬지만 내가 경선에서 이겼다. 보궐선거는 단시간에 판을 뒤집어야 한다. 끊임없이 화제를 모아야 한다. 나쁜 것도 상관없고 막말도 괜찮다. 모범생처럼 하면 안 된다. 내가 토론에서 문 후보를 공격해 확장성을 떨어뜨렸다. 안 그랬으면 문 후보 지지율이 60%까지 높아졌을 것이다. 문 후보는 아들 채용 의혹 등 거짓말을 여섯 가지나 했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세탁기에 돌려야 하는 적폐 중 대표적인 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부패의 흐름을 안다. 중앙 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어디서 어떻게 부패가 생기는지 알고 있다. 집권하면 부패의 흐름을 차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 1년 만에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겠다.”
▶경제정책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업 기 살리기와 강성 노조 타파다. 집권하면 민주노총 버릇을 고쳐 놓겠다. 안 봐 준다. 내가 도발하는 데도 민주노총이 가만히 있다. 내 발언에 대응하면 선거가 좌우 구도로 흘러 자기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중에서도 금속 보건의료 등 강성 귀족노조를 손보겠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쓰지 않았을 뿐이다. 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일 때 민주노총 조합원 3000명이 국회 앞에서 시위하는 데도 병원 항공사 등 파업 금지하는 법안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통과시켰다. 연봉 6000만원이 넘는 근로자는 파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식 학원 보낼 돈도 없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고소득자는 파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류세 인하 등 감세정책을 주장하는 이유는.
“경기가 어려울 때 증세를 해 복지에 사용한 나라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다. 재정이 악화되고 경제가 무너졌다. 어려울 때 감세를 통해 경기 진작한 나라가 영국과 아일랜드다. 증세를 통한 복지 퍼주기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 서민 감세를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 경기침체기엔 오히려 감세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유류세와 담뱃세 인하는 친서민 정책이다. 돈 많은 사람들은 담배를 끊지만 서민들은 홧김에 담배를 피워야 하니 못 끊는다.”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을 주장하는 것도 서민을 위해서인가.
“그렇다. 농축수산물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허용 범위는 식사 10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5만원으로 개정해야 한다. 지금은 경조사비를 10만원까지로 해 놓으니 10만원을 내야 하는 것처럼 돼 버렸다. 그렇게 해야 식당 장사 잘 되고 바닥 경기가 살아난다.”
▶복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경남지사 할 때 증세해서 복지를 늘리지 않았다. 재정 구조개혁을 해서 복지를 했다. 보편적 복지에 반대한다.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식 배급제도이지 복지제도가 아니다.”
▶재벌개혁에 대해선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TV토론에서 유 후보에게 재벌을 증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흙수저 출신이지만 재벌이 부럽다고 했다. 재벌들이 악행을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제재해야 한다. 재벌개혁은 대기업·중소기업 관계에서 갑을 관계로 찍어누르는 관행만 고치면 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이 급박하다.
“외국에선 매우 심각하게 보는 데 정작 한국은 그렇지 않다. 문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라서 그런지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도 모른다고 했다. 본인 책에 공산주의를 동경하는 내용까지 썼다.”
▶대선 전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공개할 생각은 없나.
“막판에 가서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 공개하겠다. 지금 공개하면 선거캠프 내 조직력이 흐트러진다. 막판에 결정하겠다. 원맨쇼로 여기까지 왔다. 신세를 진 사람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당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할 생각이다.”
▶자서전에 쓴 ‘돼지흥분제’ 일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45년 전 일이고 내가 한 일도 아니다. 친구들을 안 말린 죄가 있을 뿐이다. 열여덟 살 때 일이다. 검사가 되고 나서 옛날 일을 생각해 보니까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잘못했다고 참회하는 의미로 12년 전 자서전에 쓴 것이다. 그 당시에도 해명했다. 그 책에 적은 60가지 참회 중 하나일 뿐이다.”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발언도 비판을 받는데.
“젊었을 때는 가사노동 많이 했다. 기저귀도 빨았다. 집에서 아내가 나를 황제처럼 대해 준다. 나를 부엌에 못 들어오게 한다. 결혼하면서 아내와 약속한 게 있다. 밤 11시까지 귀가하는 것과 바람피우지 않는 것이다. 38년간 살면서 지켜 왔다. 1991년 이후로는 룸살롱에도 안 갔다. 조직폭력배 수사하면서 깡패들한테 약점 잡힐까봐 술집에 안 가기 시작했다.”
대구=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지난 26일 밤 대구 서문시장 유세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 직후 숙소인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을 포함해 벌써 다섯 차례 대구를 방문했다.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지층을 결집한 뒤 여세를 몰아 수도권 보수층까지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TK를 중심으로 나타난 지지율 상승세에 그는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홍 후보는 “동남풍이 서울로 북상하면 반드시 이긴다”며 “보수 지지층을 70% 정도 복원했다고 본다. 30%만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선 “기업 기 살리기와 강성 귀족노조 타파만 하면 한국 경제는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말’ 논란에 종종 휘말린다는 지적에 “단시간에 관심을 모으고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그것뿐”이라며 “모범생처럼 했으면 이 판은 뒤집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철통같은 고정 지지층이 있어 30% 밑으로는 안 내려올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받았던 지지의 80%, 즉 전체의 40%만 얻으면 이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 현장에서 느끼기로는 샤이 보수를 포함해 우리 지지세가 30% 가까이 가 있다. 마지막 10%를 올리는 싸움이 남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높지만 호남 외엔 조직력이 약하다. 공중에 떠다니는 표라서 의미가 없다. 우리는 밑바닥 조직이 전국적으로 깔려 있다. 유권자를 투표장에 보내는 것은 밑바닥 조직력이다. 현장에 가 보면 안다.”
▶TK 판세를 어떻게 보나.
“박 전 대통령만큼 지지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영남에서 7 대 3으로 이기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영남 출신 표도 똑같은 구도로 간다. 부산·경남(PK)도 지난 대선만큼은 안 되겠지만 분위기가 좋다. 부산은 나와 문 후보 양강 구도로 갈 것이다. 경남은 도지사 시절 지지율 60%가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정도로 보수에 불리한 구도였는데.
“한국 정당의 복원력은 상상 이상이다. 완전히 끝난 것 같은 당이 살아난다. 보수, 진보 다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내가 아니었으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었나. 내가 나와서 판을 뒤엎고 있다.”
▶막판까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가.
“오히려 안 후보가 완주해 호남에서 문 후보와 표를 나눠 갖는 것이 우리에겐 유리하다. 호남 표가 5 대 5로 분산되면 수도권의 호남 출신 표도 분산된다. 안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가 호남에서 90% 이상 받을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의미 없다. 유 후보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바른정당은 내가 후보일 때 한국당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대선 후 소멸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있는 동안 들어오라는 얘기다. 집권한 뒤엔 안 받아준다.”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 등 화제가 되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심각한 얘기를 심각하게 안 하고 재미있게 하는 것도 내공이다. 나는 보궐선거 전문가다. 2001년 서울 동대문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을 했고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동대문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했는데 한 달 만에 뒤집었다. 경남지사 때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친박(친박근혜)을 후보로 내세우려고 홍준표 돕는 사람은 공천 안 주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한 명도 나를 안 도와줬지만 내가 경선에서 이겼다. 보궐선거는 단시간에 판을 뒤집어야 한다. 끊임없이 화제를 모아야 한다. 나쁜 것도 상관없고 막말도 괜찮다. 모범생처럼 하면 안 된다. 내가 토론에서 문 후보를 공격해 확장성을 떨어뜨렸다. 안 그랬으면 문 후보 지지율이 60%까지 높아졌을 것이다. 문 후보는 아들 채용 의혹 등 거짓말을 여섯 가지나 했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세탁기에 돌려야 하는 적폐 중 대표적인 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부패의 흐름을 안다. 중앙 정부든 지방자치단체든 어디서 어떻게 부패가 생기는지 알고 있다. 집권하면 부패의 흐름을 차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 1년 만에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만들겠다.”
▶경제정책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업 기 살리기와 강성 노조 타파다. 집권하면 민주노총 버릇을 고쳐 놓겠다. 안 봐 준다. 내가 도발하는 데도 민주노총이 가만히 있다. 내 발언에 대응하면 선거가 좌우 구도로 흘러 자기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중에서도 금속 보건의료 등 강성 귀족노조를 손보겠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쓰지 않았을 뿐이다. 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일 때 민주노총 조합원 3000명이 국회 앞에서 시위하는 데도 병원 항공사 등 파업 금지하는 법안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통과시켰다. 연봉 6000만원이 넘는 근로자는 파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식 학원 보낼 돈도 없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고소득자는 파업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류세 인하 등 감세정책을 주장하는 이유는.
“경기가 어려울 때 증세를 해 복지에 사용한 나라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다. 재정이 악화되고 경제가 무너졌다. 어려울 때 감세를 통해 경기 진작한 나라가 영국과 아일랜드다. 증세를 통한 복지 퍼주기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 서민 감세를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 경기침체기엔 오히려 감세를 통해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유류세와 담뱃세 인하는 친서민 정책이다. 돈 많은 사람들은 담배를 끊지만 서민들은 홧김에 담배를 피워야 하니 못 끊는다.”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을 주장하는 것도 서민을 위해서인가.
“그렇다. 농축수산물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허용 범위는 식사 10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5만원으로 개정해야 한다. 지금은 경조사비를 10만원까지로 해 놓으니 10만원을 내야 하는 것처럼 돼 버렸다. 그렇게 해야 식당 장사 잘 되고 바닥 경기가 살아난다.”
▶복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다.
“경남지사 할 때 증세해서 복지를 늘리지 않았다. 재정 구조개혁을 해서 복지를 했다. 보편적 복지에 반대한다. 보편적 복지는 공산주의식 배급제도이지 복지제도가 아니다.”
▶재벌개혁에 대해선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TV토론에서 유 후보에게 재벌을 증오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흙수저 출신이지만 재벌이 부럽다고 했다. 재벌들이 악행을 저질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제재해야 한다. 재벌개혁은 대기업·중소기업 관계에서 갑을 관계로 찍어누르는 관행만 고치면 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이 급박하다.
“외국에선 매우 심각하게 보는 데 정작 한국은 그렇지 않다. 문 후보에게 불리한 이슈라서 그런지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도 모른다고 했다. 본인 책에 공산주의를 동경하는 내용까지 썼다.”
▶대선 전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공개할 생각은 없나.
“막판에 가서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 공개하겠다. 지금 공개하면 선거캠프 내 조직력이 흐트러진다. 막판에 결정하겠다. 원맨쇼로 여기까지 왔다. 신세를 진 사람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당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할 생각이다.”
▶자서전에 쓴 ‘돼지흥분제’ 일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45년 전 일이고 내가 한 일도 아니다. 친구들을 안 말린 죄가 있을 뿐이다. 열여덟 살 때 일이다. 검사가 되고 나서 옛날 일을 생각해 보니까 그게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잘못했다고 참회하는 의미로 12년 전 자서전에 쓴 것이다. 그 당시에도 해명했다. 그 책에 적은 60가지 참회 중 하나일 뿐이다.”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발언도 비판을 받는데.
“젊었을 때는 가사노동 많이 했다. 기저귀도 빨았다. 집에서 아내가 나를 황제처럼 대해 준다. 나를 부엌에 못 들어오게 한다. 결혼하면서 아내와 약속한 게 있다. 밤 11시까지 귀가하는 것과 바람피우지 않는 것이다. 38년간 살면서 지켜 왔다. 1991년 이후로는 룸살롱에도 안 갔다. 조직폭력배 수사하면서 깡패들한테 약점 잡힐까봐 술집에 안 가기 시작했다.”
대구=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