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비용절감 나선 은행들, 순이자 이익 증가 등 실적개선 '뚜렷'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 업황 전망
박진형 < 유안타증권 연구원 >
박진형 < 유안타증권 연구원 >
2016년 은행 업종은 비용 절감의 한 해였다. 비용 절감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졌다. 우선 대손비용 축소다. 2013년 이후 신규 부실 감소와 부실채권 정리(상각·매각 등) 작업으로 경상적 대손비용 감소와 대손충당금 환입이 다수 발생했다. 그리고 판관비 절감이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희망퇴직 확대와 비용효율화 작업으로 요약된다. 비용 개선 효과로 주요은행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15년 6.7%에서 2016년 7.5%까지 개선됐다.
2017년 은행 업황은 지난해에 이어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반전으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대손비용과 판관비도 2016년에 이어 축소 국면을 이어갈 것이다.
실적 개선 환경 마련
부문별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 대출 성장은 모멘텀(상승 동력)이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5.4%로 2016년 4.8%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모멘텀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2016년에는 은행의 가계대출 유동화(실질적으로는 성장이 컸으나 유동화로 성장률이 낮아 보임)가 크게 늘었고, 하나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감축 전략 이후 대출성장 정상화 과정에 있다. 금리 상승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 확대로 가계대출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안정적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NIM은 상승 반전될 전망이다. 시중금리가 2016년 7월을 바닥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 NIM은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의해 국내 시중금리는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반대로 핵심예금은 유입되고 있어 조달비용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1년 이후 장기적 하락 국면에 있던 NIM의 반등 여건이 마련된 점은 은행의 핵심이익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번째, 대손비용이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축소, 위험산업 익스포져(위험노출) 축소로 사상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연체율 개선으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 한계기업 점증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은행권 전체적으로 대기업대출, 그 중에서도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 비중을 줄이면서 위험요인을 줄이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 부실화 우려의 경우에도 무담보 대출채권(전체 익스포져 1조8000억원 중 대출채권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의 80%를 출자전환한다면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유가증권 관련이익,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은행권 전반적으로 유가증권 관련이익,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개선이 눈에 띄었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의 유가증권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FRS9이 도입되면 매도가능증권을 매각할 경우 당기순이익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익잉여금 항목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은행의 유가증권 매각 필요성이 커진다.
올해 예상 ROE 7.6%
은행권 이익지표 개선을 반영한 2017년 예상 은행 ROE는 7.6%이다. 이는 경상적 이익지표 가정(대출성장, NIM, 대손비용 등)만 반영된 것으로 NIM의 개선 속도, 유가증권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을 반영하면 8% 중반 이상도 달성 가능하다. 은행의 올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이익 개선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NIM이 4~7bp 개선되었고, 비이자이익(수수료+유가증권+대출채권관련이익)도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일회성 이익 요인까지 가세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고 있다.
물론 둘러봐야 할 리스크 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먼저 가계부채 확대 추세 속에서 감독당국의 은행 대출 및 수익성 제한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총량에 대한 문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우려는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조절하려는 정책을 낼 수도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등 경쟁심화 요인도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신규 진입자들과 중금리, 중신용등급을 대상으로 고객 유치 경쟁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격적 운영을 위해선 은행법 개정안, 자본규제 등의 문제가 선행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은행을 둘러싼 리스크요인은 잠재적이긴 하나 단기간에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jinhyoeng.
박진형 < 유안타증권 연구원 park@yunatakorea.com >
2017년 은행 업황은 지난해에 이어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의 상승 반전으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늘면서 비이자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대손비용과 판관비도 2016년에 이어 축소 국면을 이어갈 것이다.
실적 개선 환경 마련
부문별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 대출 성장은 모멘텀(상승 동력)이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5.4%로 2016년 4.8%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모멘텀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2016년에는 은행의 가계대출 유동화(실질적으로는 성장이 컸으나 유동화로 성장률이 낮아 보임)가 크게 늘었고, 하나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감축 전략 이후 대출성장 정상화 과정에 있다. 금리 상승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 확대로 가계대출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안정적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NIM은 상승 반전될 전망이다. 시중금리가 2016년 7월을 바닥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 NIM은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의해 국내 시중금리는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반대로 핵심예금은 유입되고 있어 조달비용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1년 이후 장기적 하락 국면에 있던 NIM의 반등 여건이 마련된 점은 은행의 핵심이익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번째, 대손비용이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축소, 위험산업 익스포져(위험노출) 축소로 사상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연체율 개선으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 한계기업 점증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은행권 전체적으로 대기업대출, 그 중에서도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여신 비중을 줄이면서 위험요인을 줄이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 부실화 우려의 경우에도 무담보 대출채권(전체 익스포져 1조8000억원 중 대출채권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의 80%를 출자전환한다면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유가증권 관련이익,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은행권 전반적으로 유가증권 관련이익,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개선이 눈에 띄었다. 비이자이익 개선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의 유가증권 매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FRS9이 도입되면 매도가능증권을 매각할 경우 당기순이익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익잉여금 항목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은행의 유가증권 매각 필요성이 커진다.
올해 예상 ROE 7.6%
은행권 이익지표 개선을 반영한 2017년 예상 은행 ROE는 7.6%이다. 이는 경상적 이익지표 가정(대출성장, NIM, 대손비용 등)만 반영된 것으로 NIM의 개선 속도, 유가증권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을 반영하면 8% 중반 이상도 달성 가능하다. 은행의 올 1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이익 개선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NIM이 4~7bp 개선되었고, 비이자이익(수수료+유가증권+대출채권관련이익)도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일회성 이익 요인까지 가세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고 있다.
물론 둘러봐야 할 리스크 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먼저 가계부채 확대 추세 속에서 감독당국의 은행 대출 및 수익성 제한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총량에 대한 문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우려는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조절하려는 정책을 낼 수도 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등 경쟁심화 요인도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신규 진입자들과 중금리, 중신용등급을 대상으로 고객 유치 경쟁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격적 운영을 위해선 은행법 개정안, 자본규제 등의 문제가 선행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은행을 둘러싼 리스크요인은 잠재적이긴 하나 단기간에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jinhyoeng.
박진형 < 유안타증권 연구원 park@yunata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