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주식이다] 삼성전자 이어 LG·SK까지…코스피 '실적 홈런타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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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사 1분기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 발표
LGD 영업익 1조 돌파…삼성물산 4분기 연속 흑자
LGD 영업익 1조 돌파…삼성물산 4분기 연속 흑자
“‘4번 타자’(삼성전자)를 빼고도 ‘홈런 타자’(사상 최대 실적 기업)가 수두룩하다.”(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1800~2200)을 뚫은 것은 국내 상장사의 고른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 증시를 ‘나홀로’ 이끈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 실적 장세를 이끌어갈 기업이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미국과 북한의 ‘강(强) 대 강’ 충돌,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안팎의 위험 요인이 하나둘씩 누그러지면서 긍정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 전망치 급상향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은 전날보다 7.78% 오른 1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3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발표한 ‘깜짝 실적’ 덕분에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48%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2% 늘어났다는 전날 공시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 1조268억원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삼성물산도 4분기 연속 흑자(1분기 영업이익 1370억원)를 내면서 0.77%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개선’이 박스권 돌파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중 실적 추정이 가능한 166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조3879억원에서 올해 175조904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100조원대에 머물던 기업 이익이 불과 3년 만에 70% 이상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적 전망치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호재다. 지난해 말 158조9322억원이던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수출·소비 증가에 힘입어 넉 달 만에 10.67%(16조9722억원) 늘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실적만 놓고 보면 대세 상승장의 초입에 와 있는 단계”라며 “1분기 실적이 확인되면 개인 투자금까지 증시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차 실적 장세 이끄는 SK·LG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2차 실적 장세’를 이끄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코스피200에 포함된 7개 SK그룹 계열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1조864억원이다. 전년(13조8860억원)보다 51.8% 늘어난 수치다. LG그룹 소속 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12조47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비해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 수준이다. 세계 평균(16.3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2.3배)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다. 미국(18.5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PER은 한 기업의 주당 가격이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반면 이익이 개선되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2.5%로 세계 평균(12.4%)보다 두 배 높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는 지난해 초를 바닥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나수지 기자 duter@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1800~2200)을 뚫은 것은 국내 상장사의 고른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지난해 한국 증시를 ‘나홀로’ 이끈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 실적 장세를 이끌어갈 기업이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미국과 북한의 ‘강(强) 대 강’ 충돌,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안팎의 위험 요인이 하나둘씩 누그러지면서 긍정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 전망치 급상향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은 전날보다 7.78% 오른 1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3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발표한 ‘깜짝 실적’ 덕분에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48%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2% 늘어났다는 전날 공시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 1조268억원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삼성물산도 4분기 연속 흑자(1분기 영업이익 1370억원)를 내면서 0.77%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개선’이 박스권 돌파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중 실적 추정이 가능한 166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조3879억원에서 올해 175조904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100조원대에 머물던 기업 이익이 불과 3년 만에 70% 이상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적 전망치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호재다. 지난해 말 158조9322억원이던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수출·소비 증가에 힘입어 넉 달 만에 10.67%(16조9722억원) 늘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실적만 놓고 보면 대세 상승장의 초입에 와 있는 단계”라며 “1분기 실적이 확인되면 개인 투자금까지 증시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차 실적 장세 이끄는 SK·LG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2차 실적 장세’를 이끄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코스피200에 포함된 7개 SK그룹 계열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1조864억원이다. 전년(13조8860억원)보다 51.8% 늘어난 수치다. LG그룹 소속 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도 12조47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비해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 수준이다. 세계 평균(16.3배)은 물론 신흥국 평균(12.3배)에 비해서도 저평가돼 있다. 미국(18.5배)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PER은 한 기업의 주당 가격이 주당순이익(EPS)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반면 이익이 개선되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22.5%로 세계 평균(12.4%)보다 두 배 높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는 지난해 초를 바닥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나수지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