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미국인 할아버지 골퍼가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평생을 기다린 행운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나바토에 있는 마린골프클럽 회원인 C D 매드센(사진). 58년째 이 클럽 회원으로 골프를 치고 있는 그는 지난 20일 평소처럼 친구들과 라운드했고, 108야드짜리 16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짜릿한 에이스를 기록했다.

골프위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평소 80~90타대를 치는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홀인원을 하기 전에도 매주 한 번 이상 라운드를 즐기고 클럽 골프코치를 찾아 샷 기술을 문의하는 등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홀인원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다. 골프위크는 “그 나이에 덩크슛을 하거나 홈런을 쳤다는 소식은 들을 수 없을 것”이라며 “티오프를 포기하지 않는 한 골프에서만큼은 언제나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촌평했다. 매드센은 홀인원을 기록한 라운드에서 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85타를 쳤다고 마린골프클럽은 밝혔다.

최고령 홀인원 기록은 2014년 거스 안드레온의 103세다. 최연소 홀인원 기록은 크리스천 카펜터가 1999년에 작성한 4세195일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