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IPO EXPO 2017] 해외 기업들 올해도 한국 증시 상장 행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증시 입성을 노리는 해외 기업의 국적도 중국 일변도에서 일본 미국 유럽 베트남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여개 해외 기업이 한국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6개 중국 기업과 1개 미국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면세점 운영기업인 JTC는 201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SBI액시즈 이후 5년 만에 한국 증시를 노크하는 일본 기업이 될 전망이다. 구철모 회장이 이끄는 JTC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한국 증시에 직상장한 해외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최대 기록은 2009년 5월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상장일 기준 4078억원)이었다. 또 다른 일본 면세점 업체인 에이산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상장도 잇따를 전망이다. 중국 화장품 원료 생산기업인 컬러레이와 비료 제조기업인 그린소스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컬러레이는 올 들어 첫 상장예심을 청구한 외국기업으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호 해외기업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유방암 등 체외진단 키트를 만드는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 우롱차 제조회사인 경방차업, 화학업체 산둥톈타이, 제지회사 린핑 등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점안제 등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에섹스바이오는 한국 증시에 2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나온 건 중국고섬 이후 6년여 만이다. 베트남 1위 침구제조기업인 에버피아도 베트남 증시와 한국 증시 동시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 법인의 한국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이탈리아 화장품기업 인터코스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계획대로 되면 일본 기업 SBI모기지(2012년 4월 상장·현재 상장폐지) 이후 5년여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외국기업이 된다. 미국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업인 IGT라이팅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외국기업의 평균 매출(2015년 기준)은 1000억원대로 코스닥시장 상장사 평균(약 11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