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파격적인 선거 벽보(사진)가 화제다. 가수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 등 선거 로고송까지 이슈로 떠오르면서 안 후보 측은 홍보 효과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이언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화려한 이력을 하나도 쓰지 않아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며 “안 후보가 파격과 혁신을 중시해 디자이너의 관점을 존중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들의 선거 벽보와 함께 보면 국민 통합과 국민의 승리라는 메시지가 딱 나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벽보 제작에 참여한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는 “(선거벽보) 작업하는 것을 봤을 때 2~3일이 안 걸린 것 같다”며 “불필요한 의전, 불필요한 절차, 불필요한 회의록, 불필요한 PPT(파워포인트) 이런 것은 다 없애야 한다. 국정 운영도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광고제를 휩쓸며 ‘광고 천재’로 알려진 그는 두 팔을 번쩍 든 사진을 고른 이유에 대해 “(국민의당 쪽에서) 힘찬 느낌을 좋아했다”며 “실제로 안 후보가 추진력 있고 과감한 개혁가 스타일”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안 후보의 선거 로고송인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 등을 두고 온라인에서 안 후보 지지자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 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대에게’는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가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한 곡이다.

안 후보는 이 곡을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19대 국회에서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이 통과하는 데 국민의당이 끝까지 노력을 기울였다”며 “감사하게도 그 인연으로 로고송을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