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6] 변치않는 'TK민심'…국회의원 선거 김재원 압승
김재원 자유한국당 후보(사진)가 12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47.52%를 득표해 2위 성윤환 무소속 후보(28.72%)와 3위 김영태 더불어민주당 후보(17.58%)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자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경북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내며 친박계로 분류됐다.

이 지역은 이번 4·12재보궐 선거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데다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혀온 곳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5·9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민심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전통 지지층의 민심이 흔들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김 당선자의 승리가 TK 지역의 보수층이 재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전통적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 6개 지역에서 전승해 TK 민심이 자유한국당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기 지역에서도 4곳 중 3곳에서 당선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표심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각각 1곳씩 이겼다. 경기 하남시장 보궐선거는 오수봉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포천시장은 김종천 자유한국당 후보가 승리했다. 충북 괴산군수는 나용찬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압도적인 국민의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불리한 선거 구도와 낮은 지지율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이룬 뜻깊은 결과”라고 평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은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30개 지역 가운데 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4·12 재보궐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구 1곳(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과 기초단체장 선거구 3곳(경기 하남시·포천시, 충북 괴산군)을 포함해 총 30개 선거구에서 치러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투표율은 28.6%였다. 2000년 이후 총 28차례 시행된 재보선 평균 투표율(30.2%)보다 낮았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