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올리고 특판 상품 내놓고…K뱅크 돌풍에 바빠진 대형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가 신규 계좌 수 10만개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형은행들이 바빠졌다. 신규 인터넷 전용 상품 출시뿐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 업그레이드도 서두르고 있다. K뱅크는 은행보다 예·적금 상품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K뱅크는 출범부터 기존 대형은행들의 우량 고객을 겨냥해 최고 연 2.05%(3년 만기)의 ‘플러스K 정기예금’을 내놨다. 최저 연 2.7% 금리의 ‘직장인 신용대출’도 출시했다. 대형 은행들보다 금리가 최대 1%포인트가량 낮다.

은행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기존 상품을 재정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고 금리 연 2%의 정기예금, 연 2.2%의 적금상품을 포함한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내놨다. 급여이체와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 요건을 충족해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2%를 적용받는다.

KEB하나은행은 인터넷은행 출범에 맞춰 특판 상품을 내놨다. 이 은행의 ‘ZERO 금리 신용대출’은 한도 약정액의 10%까지, 최대 200만원 내에서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품이다. 7월 말까지 판매한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앱(응용프로그램) ‘아이원 뱅크’ 전용 상품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기존 모바일뱅킹을 더 쉽게 할 수 있어야 K뱅크 돌풍에 대항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은행들은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6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앱 업그레이드 일정도 당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은행들은 점포 규모와 인원 효율화 작업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채널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임직원 수는 11만4775명으로 전년 말(11만7023명)보다 2248명 줄었다.

K뱅크가 금리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영업해 인건비와 점포 유지비 등을 아낄 수 있어서다.

씨티은행은 점포를 대형화하면서 점포 수를 상반기에 133곳에서 32곳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신한·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도 증권·보험사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지점을 결합한 대규모 복합금융센터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