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기 서양 예술의 중심지는 이탈리아였다. 특히 피렌체를 통치한 메디치 가문은 대대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쥐고,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학자들을 피렌체로 끌어모았다. 메디치 집안사람 대부분이 미적 감각이 뛰어났지만, 로렌초 데 메디치는 이 중에서도 ‘일 마니피코(Il Magnifico)’, 즉 ‘위대한 자’로 통했다. 베로키오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예술가가 그의 후원을 받았고, 이는 르네상스 최전성기로 연결됐다.

로렌초 데 메디치는 1449년 1월1일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로렌초는 1469년 아버지 피에로 데 메디치가 별세한 뒤 20세 나이로 메디치 가문의 수장이 됐다.

당시 명문가들은 가문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예술가 후원에 적극 앞장섰다. 로렌초는 단순한 ‘보여주기식 밀어주기’에 그치지 않고, 진심으로 예술에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돈을 썼고, 정치적으로는 ‘겉으로는 시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제 군주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40대에 접어들어 위장병에 시달렸던 로렌초는 1492년 4월8일 43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