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호텔신라가 홍콩 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아시아 최대 뷰티 소매업자'로 부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17분 현재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350원(0.74%) 오른 4만735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에는 4만90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날 홍콩국제공항(HKIA)은 지난 2월초 마감된 메이저 상업시설(담배·주류·식음, 뷰티·액세서리) 면세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뷰티·엑세서리 부문을 신라면세점이 낙찰받으면서, 호텔신라는 3대 국제공항(인천 싱가포르 홍콩) 내 화장품·향수·패션을 취급하는 사업자가 됐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홍콩에서의 성과는 호텔신라가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사업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확대되면서 바잉 파워(구매력)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홍콩공항 이용객수는 7052만명에 달한다"며 "호텔신라가 사업권을 따기 전 기존 사업자의 연평균 매출액은 5000억원 내외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해당 매출 규모가 호텔신라에서 발생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7일에는 일본 도쿄 시내에 면세점 개장도 앞두고 있다. 호텔신라는 일본 시내면세점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유통업체 다카시마야, 전일본상사 ANA와 'A&S다카시마야 듀티프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합작사 지분율은 다카시마야 백화점 60%, ANA 20%, 호텔신라 20%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홍콩에 이어 일본까지 진출하면서 중국 사드 여파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원가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호재를 맞은 호텔신라에 대해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향후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나 당장 실적 불확실성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함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된 중국 사드 보복 여파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단할 수 없다"며 "2분기까지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