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내가 어떤 보험 들었더라…'보맵' 깔면 한눈에 볼 수 있죠"
“보험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상품이지만 사람들의 신뢰는 아주 낮죠. 가입한 보험 상품을 한눈에 보여주는 ‘보맵’으로 신뢰를 되찾아 시장을 혁신하겠습니다.”

통합보험관리 앱(응용프로그램) ‘보맵’을 개발한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레드벨벳벤처스의 류준우 대표(사진)는 4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 2월 선보인 보맵은 자신의 보험 가입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앱을 실행하고 한 차례 본인인증 과정을 거치면 한국신용정보원의 ‘내보험다보여’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 목록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류 대표는 “보맵은 스크래핑(scrapping) 기술을 적용해 신용정보원의 데이터를 가져온다”며 “보맵 서비스에 가입하면 언제든 앱에서 상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점을 두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더했다. 보험 목록은 물론 상세 계약 내용과 특약 사항까지 보여준다. 매달 내는 보험료와 곧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도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복 가입한 보험은 없는지, 평균 연령 대비 과보장 항목은 무엇이 있는지도 표시해준다. 류 대표는 “보험 가입 고객 대다수가 보험 상품을 자세히 모르다 보니 자기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며 “보맵을 통해 보험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리포트] "내가 어떤 보험 들었더라…'보맵' 깔면 한눈에 볼 수 있죠"
류 대표는 서울보증보험과 ING생명 등에서 6년가량 일했다. 공동창업자인 김옥균 최고보안책임자(CSO), 김진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도 모두 보험업계 출신이다. 보험회사에 다니던 시절 개인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려는데 보험증서를 찾느라 하루 종일 허탕을 쳤다고 한다. 재발급을 받으려고 팩스로 서류를 보내고 전화하는 등의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다. 그는 “보험업계에서 일하는 내가 이 정도면 일반 고객은 얼마나 불편했겠느냐”며 “보험증서만 제대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내놔도 수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회사를 나와 2015년 11월 레드벨벳벤처스를 차렸다.

[스타트업 리포트] "내가 어떤 보험 들었더라…'보맵' 깔면 한눈에 볼 수 있죠"
류 대표는 보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동시에 보험 정보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보험 설계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보험(마이크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여행자 보험이나 유학생 보험, 애견 보험 등 수요는 있지만 데이터가 없다 보니 마케팅을 위한 일부 상품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데이터를 충분히 모으면 이런 상품을 팔 수 있습니다. 필요한 보험을 권유하고, 이미 과보장받고 있는 보험을 줄이거나 해지하라고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