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보다 높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할 때라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매년 4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된다"며 "계절적으로 거시경제보다 실적이 주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분위기는 좋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4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증가세다.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3000억원이다. 이를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빼면 34조5000억원이다. 이 수치를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증가율은 2016년보다 높다. 삼성전자를 뺀 다른 코스피 종목들의 실적 동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초점]1분기 호실적 삼성전자 착시?…"대장 없어도 好好"
김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상향 동력이 존재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관련 종목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대우건설 메디톡스 포스코 ICT 등을 꼽았다.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의 대부분이 수출주인 상황에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환율조작국 지정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주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그러나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른 실효성 있는 제제수단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미국 수출품목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에 대한 잡음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면서도 "한국의 해당 산업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산업망에서 핵심 중간재·소비재 공급지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관계가 근본적으로 재조정될 여지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