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사진)는 3일 “국내외 항공사와의 동맹을 강화해 올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뒤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항공 동맹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밝혔다. 그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항공 동맹을 키워 투입 비용은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올해 매출 목표로 제시한 5000억원은 지난해(3900억원)보다 28%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 영업이익은 지난해(195억원)보다 28% 증가한 25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그는 “올해가 창립 10주년인 만큼 예년보다 더 큰 폭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홍콩익스프레스 등 홍콩, 중국에 거점을 둔 5개 항공사가 포함된 ‘유플라이’라는 LCC 동맹에 속해 있다. 그동안 항공 동맹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전유물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이 같은 관행을 깼다. 국내 LCC 중 항공 동맹에 참여한 곳은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최 대표는 “외국 항공사들과의 동맹을 강화해 해외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며 “국내에선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과 항공정비 부품 등을 공동구매하는 형태로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노선이 위축되는 데 대해선 “중국 대신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대응 방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중국 정기 노선 8개 중 1개만 운영하고 나머지는 잠정 중단했다”며 “국내 LCC 중 중국 정기 노선이 가장 많아서 우려도 컸지만 일본, 동남아 수요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