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이 올해 KT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만으로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회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 KT사옥에서 열린 ‘2017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데이’에서 이 같은 목표를 공개했다.

KT를 제외한 33개 계열사들은 지난해 9조2600억원의 매출과 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2015년보다 각각 2.5%, 18.9%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는 사상 첫 그룹사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황 회장은 “5대 플랫폼 전략을 통해 그룹의 역량을 합친다면 2~3년 내 막강한 글로벌 플랫폼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KT와 그룹사가 화학적으로 한 몸이라는 생각으로 움직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기술 1등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지난 2월 신년 전략 워크숍에서 미래 핵심사업으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향상 등 5대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룹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황 회장이 지난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뒤 참석한 첫 공식 행사다. 2기 경영체제를 맞아 그룹 경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채종진 비씨카드 사장은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그룹은 올해 전체 계열사에서 1만1000명을 뽑는 채용 계획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규모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