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다. 올해는 4월 9일까지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27개 완성차 브랜드, 300여대의 차량이 전시된다. 국내 완성차 5사도 60여만 관람객 앞에 기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스팅어', 쌍용차 'G4 렉스턴' 등 관심 집중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특별 제작한 스팅어의 독자 엠블럼도 모터쇼 현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아차는 국내에서만 이 엠블럼을 쓰고 해외에서는 기아차 다른 차량에 쓰는 타원형 내에 ‘KIA’가 쓰여 있는 엠블럼을 사용한다. 스팅어는 항공기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은 역동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 양쪽으로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를 달았다. 대형 공기 흡입구는 꽉 들어차 높은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길이는 4830㎜, 폭 1870㎜, 높이 1400㎜,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 2905㎜다. 높이가 낮아 스포츠 세단 성격이 짙으며 초고장력 강판을 55%가량 적용해 차체 강성(비틀림을 견디는 힘)도 대폭 강화했다.
스팅어는 2.0L 4기통 터보 직분사(GDi)와 3.3L 6기통 트윈 터보 GDi 등 두 종류의 엔진이 들어간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f.m의 성능을 낸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5.1초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오는 5월 출시하는 스팅어의 최저 가격을 3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다. 상반기 중 판매에 들어가는 쌍용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G4 렉스턴'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함께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이다.
풀 프레임 차체와 후륜 구동 시스템으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높였다. 초고장력 4중 구조 프레임과 동급 최다인 9개의 에어백으로 안전성도 향상했다. 쌍용차는 Y4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출시를 준비하다가 최근 이 차량의 이름을 확정했다.
4가지 혁명(G4, Great 4 Revolution)이라는 의미와 함께 쌍용차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의 브랜드 가치를 계승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야심작인 만큼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이 내한해 직접 차량을 소개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6월께 국내 도입할 소형 해치백(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차량) 클리오를 처음 선보였다. 1990년 출시된 클리오는 유럽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이번에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한 4세대 모델이다.
◆미래 자동차 총집결…친환경차 50종 출격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총 50종의 친환경차가 출품됐다. 서울모터쇼에 전시되는 총 243종의 출품 모델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3종, 전기차(EV) 13종, 하이브리드차(HEV) 2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0종 등 미래 자동차들이 한 자리에 총집결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 혼다, 렉서스에서 들고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하며, 혼다는 '클래리티 퓨얼 셀(CLARITY Fuel cell)', 렉서스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LF-FC'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전기차는 한국GM '볼트 EV',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현대차 '아이오닉 EV', BMW 'i3 94Ah', 닛산 '리프' 등이 출품했다.
특히 한국GM이 내놓는 볼트 EV는 국내 최장 주행거리(1회 충전거리 383km)를 자랑한다. 1회 충전 거리 383㎞를 인증받았다. 볼트 EV는 최고 출력 204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한다.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시 및 제동 시스템 등도 적용됐다.
총 23종이 출품되는 하이브리드차에서는 현대차가 '그랜저 IG H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혼다의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NSX'와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차 'LC 500h'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 350 e', 'GLC 350 e', 상반기 출시 예정인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BMW는 '330e'와 'X5 4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행사에 출품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랜저IG가 기반이며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은 물론 성능과 연비도 한층 개선됐다. 제네시스는 G90 스페셜 에디션을 아시아 최초 공개했다.
서울모터쇼에서는 또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자율주행차도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때 라스베이거스 실제 도로에서 취재진을 태우고 주·야간 자율주행을 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도 함께 전시한다. 또한 네이버는 이번에 처음으로 모터쇼에 참가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자율주행차의 데이터 수집 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한다.
◆친환경차 시승 체험…문화예술공연도 다채
31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을 받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참가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고, 각종 세미나를 통해 자동차를 공부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넓은 전시장을 오가며 피로에 쌓인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돼 있다.
국내 최초 일반인 관람객 대상으로 진행되는 자율주행차량 시승행사는 서울대학교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과 협업으로 4월 1일부터 이틀간 킨텍스 제2전시장 외부에서 진행된다. 시승차량은 자율주행차로 개조한 기아자동차 K7 1대다.
한국환경공단과 협력으로 진행하는 친환경차 시승행사는 전시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킨텍스 제 2전시장 7홀 '자동차생활문화관'에서 현장 접수와 동시에 체험이 가능하다. 이번 친환경차 시승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차 K5 플러인 하이브리드, 한국GM 볼트,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토요타자동차 프리우스 프라임 등 다양한 브랜드들의 친환경차를 경험할 수 있다.
모터쇼 전시기간 중 주말에는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의 야외공간에서 벌룬 퍼포먼스, 마술, 밴드 연주, 태권도 시범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서울모터스조직위원회는 광역버스 노선을 확대해 전시장까지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 공덕역을 출발해 전시장을 오가는 광역버스(M7731) 노선을 신설했다. 기존 서울역과 대화역을 오갔던 버스(M7106)의 노선을 전시장까지 확대 운영한다.
서울모터쇼 전용인 '모터쇼 킨텍스 앱'에서는 킨텍스 주변 도로 상황과 임시 주차장 위치, 주차 가능 대수 안내, 주차장 CCTV 등의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차장 입장 전 확인할 경우 혼잡함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장권 결제 시 매표 창구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이를 보여주면 바로 입장 가능하다.
고양=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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