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판교' 성남 대장지구 아파트 땅 나온다
판교신도시와 터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미니 판교’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에서 아파트 용지 공급이 시작된다.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 등 인근에 개발 재료가 많고 인기 주거지인 판교 생활권이어서 시행사와 건설사들의 용지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장지구 시행사인 성남의뜰(주) 컨소시엄은 지난 28일 공동주택 용지 6개 필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3개 블록(A5·7·8블록, 6만1312㎡) 1033가구는 추첨방식으로 다음달 20일 입찰한다.

이어 다음달 27일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3개 블록(A3·4·6블록, 7만1313㎡) 850가구를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일괄 매각한다. 이들 부지는 내년 9월부터 분양이 가능하다.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총 12개 블록(단지)의 아파트 용지 중 대부분을 건설사 등에 매각하고 일부만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개발할 계획이다.

입찰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추첨 대상 용지는 자체 브랜드로 주택을 공급할 종합건설업자이면서 금융회사의 중도금 대출확약서를 제출하는 업체로 제한한다. 최고가 입찰 대상용지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20개 종합건설업자의 브랜드를 달아 공급 가능한 업체가 지원할 수 있다. 수십 개의 페이퍼컴퍼니(물리적인 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동원해 편법으로 입찰에 참가하는 ‘떼청약’이나 중도금 및 잔금 미지급으로 인한 법적 분쟁을 막기 위해서다.

경부고속도로 판교나들목(IC) 서쪽 서판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대장지구는 91만2255㎡ 규모 미니 신도시다. 인구 1만6000여명이 거주할 공동·단독주택 5903가구와 학교, 공공시설, 공원 등이 들어선다. 주택 가구 수로는 판교(3만여가구)의 5분의 1 규모다.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연립주택 부지(3개 블록)와 단독주택(118가구) 부지 등도 매각될 예정이어서 고급 주거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판교테크노밸리, 창조경제밸리, 현대중공업 R&D센터 설립 발표 등 개발호재가 있어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대장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하고 이달 초 원주민들과 보상협의를 마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