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60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투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사되면 중국 기술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 유치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디디추싱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최근 디디추싱 측에 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중국투자공사(CIC), 텐센트, 애플 등 기존 주요주주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서다. 텐센트와 애플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할 경우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할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중국 전자상거래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00년 창업 초기인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를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이번 투자 역시 손 사장이 디디추싱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디추싱은 작년 한 해에만 10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최대 라이벌이던 우버의 중국법인도 인수해 출혈경쟁 요인도 줄었다. 하지만 중국 일부 대도시가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각종 규제를 도입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규제 강화로 당초 예상보다 증시 상장이 늦어질 공산이 커 디디추싱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