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금연 정책이 고용을 늘리고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담배에 쓸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이죠.”

프랭크 찰룹카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27일 서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연 정책은 담배로 인한 질병을 줄여 사회·경제적 비용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찰룹카 교수는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담배 및 담배 규제의 경제학’ 보고서의 책임 저자다. 11년 동안 세계에서 수십명의 저자가 참여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정부의 금연 정책이 국제 경제에 순기능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28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금연정책의 평가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세계에서 매년 담배로 600만명이 조기 사망한다. 이로 인한 경제비용은 1조40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찰룹카 교수는 담뱃값을 올리기 위해 담뱃세를 늘리는 정부 정책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담뱃세로 거둔 재원이 노동집약적인 공공활동, 의료활동 등에 주로 지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담뱃값을 올리면 저소득층과 청소년 금연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