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안드로이드페이 상륙 임박…'삼성 페이' 독주 흔들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지형 변화 촉각
"시장 확대 긍정적 vs 당장 위협적인 수준 아냐"
"시장 확대 긍정적 vs 당장 위협적인 수준 아냐"
[ 박희진 기자 ] 구글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가 곧 국내에 상륙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내 '페이 시장' 지형을 흔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전자 업계와 인터넷 업계는 특히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한국 신용카드사 4곳과 손잡고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 출시 시기는 오는 5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페이 '경쟁 치열'…오프라인 페이, 삼성페이 '독주'
업계는 긴장감보다 '시장 확대'라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파이가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의 출시가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본격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오프라인만큼은 삼성페이와 같은 소수가 독주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 습관을 간편결제로 대체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안드로이드페이가 출시 초반 프로모션 등을 통해 국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심어준다면 오프라인 간편결제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한 점은 변수다.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 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지가 관심사다. 안드로이드페이는 NFC 기능과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4.4 킷캣 이상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가 스마트폰 속 신용카드 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 NFC와 달리 별도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다. 이는 삼성페이가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삼성페이의 누적 결제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오는 6월에는 LG전자가 페이 전쟁에 가세한다. 전략 스마트폰인 'LG G6'에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다이나믹스(Dynamics)의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기만 해도 결제할 수 있다. 최근까지 7개의 신용카드사들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NFC는 상점이 전용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결제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이 방식을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 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 등이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가 도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NFC 결제 단말기인 '동글'을 현재 편의점, 카페 등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 10만여대를 배포했다. 구글 역시 국내에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놓게 되면 NFC 단말기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동글은 페이코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제휴 등을 통해 타사에 NFC 간편결제 서비스에도 개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안착 시간 필요할 것"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은 2차 페이 전쟁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페이코는 모바일 교통카드 '티머니'와 손잡고 티머니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전국 10만여개 매장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올해 안에 동글을 전국에 30만대 배포하는 게 목표다.
온라인 중심이었던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다음달 카카오페이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고 중국 알리페이와의 연동 작업에 나선다. 알리페이는 국내에 3만4000여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국내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페이의 출시가 당장 오프라인 결제 시장 판을 흔들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페이들은 2015년부터 한차례 경쟁을 거치면서 나름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페이도 한국 시장에 자리잡으려면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이 NFC 단말기 보급 등 인프라 투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가 미지수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국내 전자 업계와 인터넷 업계는 특히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한국 신용카드사 4곳과 손잡고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 출시 시기는 오는 5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페이 '경쟁 치열'…오프라인 페이, 삼성페이 '독주'
업계는 긴장감보다 '시장 확대'라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파이가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의 출시가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본격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오프라인만큼은 삼성페이와 같은 소수가 독주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 습관을 간편결제로 대체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안드로이드페이가 출시 초반 프로모션 등을 통해 국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심어준다면 오프라인 간편결제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페이가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한 점은 변수다.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 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지가 관심사다. 안드로이드페이는 NFC 기능과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4.4 킷캣 이상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가 스마트폰 속 신용카드 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 NFC와 달리 별도 단말기 설치가 필요 없다. 이는 삼성페이가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삼성페이의 누적 결제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오는 6월에는 LG전자가 페이 전쟁에 가세한다. 전략 스마트폰인 'LG G6'에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다이나믹스(Dynamics)의 ‘WMC(Wireless Magnetic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마그네틱 신호를 발생시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에 대기만 해도 결제할 수 있다. 최근까지 7개의 신용카드사들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NFC는 상점이 전용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결제를 할 수 있다. 기존에 이 방식을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 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 등이 이 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가 도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NFC 결제 단말기인 '동글'을 현재 편의점, 카페 등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 10만여대를 배포했다. 구글 역시 국내에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놓게 되면 NFC 단말기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동글은 페이코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제휴 등을 통해 타사에 NFC 간편결제 서비스에도 개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안착 시간 필요할 것"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은 2차 페이 전쟁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페이코는 모바일 교통카드 '티머니'와 손잡고 티머니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전국 10만여개 매장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올해 안에 동글을 전국에 30만대 배포하는 게 목표다.
온라인 중심이었던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다음달 카카오페이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고 중국 알리페이와의 연동 작업에 나선다. 알리페이는 국내에 3만4000여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국내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페이의 출시가 당장 오프라인 결제 시장 판을 흔들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페이들은 2015년부터 한차례 경쟁을 거치면서 나름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페이도 한국 시장에 자리잡으려면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이 NFC 단말기 보급 등 인프라 투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가 미지수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