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19'의 호주 임상2상을 조만간 시작한다. CKD-519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기 때문에 임상 성공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종근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CKD-519 임상2상의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현재 임상 기준에 맞는 환자를 추리는 단계로, 조만간 환자 등록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환자 등록을 임상의 시작으로 본다.

CKD-519는 콜레스테릴 에스터 전환효소(CETP) 억제제다. 기존 고지혈증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를 낮춰준다. 뿐만 아니라 혈관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를 높이는 새로운 기전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 CETP 억제제를 주목하는 이유다.

CKD-519는 한국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고, 호주에서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완료 시점은 오는 9월이다.

CETP 억제제로 고지혈증 시장을 잡기 위해 화이자 로슈 일라이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먼저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안전성 및 유효성 문제로 3상에서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CETP 억제제가 없는 것이다.

종근당은 앞선 치료제들의 실패를 확인하고, 그 원인을 최소화한 뒤 개발을 시작했다. 때문에 올 하반기 예상되는 CKD-519의 임상2상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빠른 개발 단계에 있는 머크의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의 임상3상 결과도 주목된다. CKD-519와 같은 CETP 억제제기 때문이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나세트라핍이 3상에 성공한다면 같은 기전인 CKD-519의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며 "아나세트라핍의 결과에 따라 CKD-519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크의 아나세트라핍은 올 2~3분기께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