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삼송지구에 공급된 ‘삼송 3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집객 모습. 아이앤콘스 제공
이달 초 삼송지구에 공급된 ‘삼송 3차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집객 모습. 아이앤콘스 제공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 잡은 삼송·원흥·지축·향동지구가 수도권 서북권의 신주거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산신도시와 은평구 사이에 있어 서울 도심으로 접근하기 쉬울 뿐 아니라 대형 쇼핑시설 두 곳이 개관할 예정이라 미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막바지 분양이 한창인 삼송지구부터 첫 분양을 앞둔 지축지구까지 인근 지역 노후단지 거주자들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지난해 분양 흥행을 기록한 향동지구에서도 후속 분양이 이어진다.

○삼송 분양 마무리, 지축 첫 공급

26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서북부의 택지지구인 삼송지구, 지축지구, 향동지구 등에서 연말까지 약 5500가구(공공임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구별로 조성이 완료되면 삼송지구 2만2000가구, 지축지구 8600가구, 향동지구 7900가구가 들어선다. 인근 원흥지구의 9000가구까지 합치면 총 4만7500가구 규모의 서북권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되는 셈이다.

[Real Estate] '삼·원·지·향' 서북권 신주거벨트 뜬다
그중에서도 올해 첫 분양 물량이 나오는 지축지구가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축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서울지하철 3호선 지축역 주변에 119만㎡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은평구에 있는 3호선 구파발역과 한 정거장 떨어져 있어 범서울권으로 불릴 만하다.

상대적으로 서울이 가까운 만큼 인근 삼송·원흥지구보다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3.3㎡당 1500만원 안팎에서 분양가를 책정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5~6월께 지축지구 B4구역에서 852가구를 선보인다. 반도건설도 6월 B3블록에서 5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 이 지역은 학교 설립 비용 문제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교육청이 갈등을 빚으며 사업 속도에 차질이 우려됐지만 원만하게 합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 삼송지구에서는 마무리 분양이 한창이다. 다소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이달 초 공급된 ‘삼송 아이파크 3차’가 조기 ‘완판(완전 판매)’에 성공했다. 다음달에는 동원개발이 주상복합 ‘고양삼송 2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31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00만원대로 예상된다.

○원흥 입주 시작, 향동은 후속 분양

삼송로를 통해 삼송지구와 바로 연결되는 원흥지구는 2015년 분양한 민간 아파트들이 올해 첫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를 목전에 두고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오는 10월 입주를 시작하는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 전용 84㎡(16층)는 지난달 3억8620만원에 실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2000만원가량 올랐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가까이 조성되는 향동지구도 경기 서북권의 대표적인 신흥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계룡건설이 공급한 ‘고양 향동 리슈빌’이 계약 8일 만에 완판됐고, ‘고양향동 호반베르디움’도 24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흥행했다. 올해는 3900여가구(공공임대 포함)가 공급된다. 중흥건설이 A2블록에서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97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양 덕양구에 자리 잡은 이들 지역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풍부한 개발 호재 영향도 크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2호 매장인 ‘스타필드 고양’과 글로벌 가구쇼핑센터 ‘이케아’ 2호점이 오픈을 준비 중이다. 킨텍스와 삼성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2023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강남으로의 이동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주요 수요층으로 일산신도시 노후단지 거주자, 서울 전세 세입자 등이 꼽힌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2013~2015년 수도권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시·군·구 단위를 기준으로 서울 은평구에서 고양시 덕양구로 이동한 인구(1만1742명)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대행사 CLK의 권오정 이사는 “올해 삼송, 지축, 향동 등에 공급되는 단지들은 분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말 11·3 대책에 따른 청약 조정 대상 지역인 만큼 투자보다는 서울·일산 등에서 넘어오는 실수요 위주로 청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