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조기 마지막날 세월호 램프 제거 … 인양 3년간 안했나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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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작업 중 변수로 등장한 좌측 선미 램프 제거 작업이 완료됐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아침 6시 45분 인양과정에서 열린 상태로 발견된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 즉 개폐식 차량 출입문 제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램프는 배 뒷부분에 자동차나 화물이 드나드는 입구, 즉 개폐형 구조물을 말하는데, 어제 인양작업 중 램프가 열려있는 게 발견돼 절단 작업이 진행돼 왔다.
세월호는 지금까지 수면 위 12미터까지 올라와 목표 높이까지 1미터를 남겨둔 상태다.
해수부는 "절단이 이루어진 이후 후속조치 작업인 13m 인양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는 소조기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반잠수선에 (선체를) 거치해야 한다.
세월호 인양이 이날 자정까지 완료되지 못하면 소조기가 지나가 인양 작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 다음 소조기는 4월4일 경이지만 들어올린 세월호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는다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전해진지 이틀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그동안 일부러 인양을 미뤄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 여부를 두고 사회적 논의가 찬반에 부딪히면서 인양쪽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2년전인 2015년 4월 22일이다. 참사 초기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가족들이 인양에 반대하기도 했고 보수 언론과 여권에서는 ‘인양 낭비론’이 제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2015년 7월 국제 입찰을 진행했다. 미국 타이탄(Titan), 네덜란드 스미트(SMIT) 등 해양 분야에서 7개 컨소시엄이 입찰해 참여했으며, 심사를 거쳐 중국 상하이샐비지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
중국 샐비지 업체가 선정된 이후 인양 시작까지도 약 1년이 걸렸다.
2015년 8월 작업을 시작한 이후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은 바지선 위에 컨테이너로 만든 가건물에서 먹고 자고 작업을 해왔다.
인양 작업의 핵심은 인양용 구조물인 ‘리프팅 빔’ 설치였다. 인양업체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인양 작업을 시작해 같은 해 7월 뱃머리(선수)에 리프팅 빔을 끼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배꼬리(선미) 부분에서 리프팅 빔 설치 작업이 계속 지연됐다. 세월호 선미 하부를 굴착한 다음 리프팅 빔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선미 주변 퇴적층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해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말 기존 굴착방식 대신 선미를 살짝 들어 올린 뒤 리프팅 빔을 끼우는 ‘선미 들기’로 공정을 변경했고, 지난해 말에야 리프팅 빔 설치를 마쳤다.
나머지 일정도 꼬이기 시작했다. 당초 리프팅 빔 설치 후 와이어를 연결해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양 시기가 겨울로 연기되면서 바람이 강한 겨울에 위험한 해상 크레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해수부는 해상 크레인을 ‘잭킹 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변경했다.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또 흘러갔다.
이처럼 중간에 인양 방법을 바꾸는 등 과정에 1073일이 걸렸다. 수심 44미터 시야확보도 안되는 바닷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루아침에 번쩍 들어올렸다고 생각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보도 돼온 세월호 인양과정 소식에 무심했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23일 오전 11시 "인양전에는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길 바랬는데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참담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온전하게 인양되길 바란다.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 마지막까지 국민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당부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오늘 오전 10시 램프 제거 작업의 최종 결과와 이에 따른 향후 인양 작업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해양수산부는 24일 아침 6시 45분 인양과정에서 열린 상태로 발견된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 즉 개폐식 차량 출입문 제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램프는 배 뒷부분에 자동차나 화물이 드나드는 입구, 즉 개폐형 구조물을 말하는데, 어제 인양작업 중 램프가 열려있는 게 발견돼 절단 작업이 진행돼 왔다.
세월호는 지금까지 수면 위 12미터까지 올라와 목표 높이까지 1미터를 남겨둔 상태다.
해수부는 "절단이 이루어진 이후 후속조치 작업인 13m 인양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는 소조기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반잠수선에 (선체를) 거치해야 한다.
세월호 인양이 이날 자정까지 완료되지 못하면 소조기가 지나가 인양 작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 다음 소조기는 4월4일 경이지만 들어올린 세월호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는다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전해진지 이틀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그동안 일부러 인양을 미뤄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 여부를 두고 사회적 논의가 찬반에 부딪히면서 인양쪽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2년전인 2015년 4월 22일이다. 참사 초기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가족들이 인양에 반대하기도 했고 보수 언론과 여권에서는 ‘인양 낭비론’이 제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2015년 7월 국제 입찰을 진행했다. 미국 타이탄(Titan), 네덜란드 스미트(SMIT) 등 해양 분야에서 7개 컨소시엄이 입찰해 참여했으며, 심사를 거쳐 중국 상하이샐비지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
중국 샐비지 업체가 선정된 이후 인양 시작까지도 약 1년이 걸렸다.
2015년 8월 작업을 시작한 이후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은 바지선 위에 컨테이너로 만든 가건물에서 먹고 자고 작업을 해왔다.
인양 작업의 핵심은 인양용 구조물인 ‘리프팅 빔’ 설치였다. 인양업체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인양 작업을 시작해 같은 해 7월 뱃머리(선수)에 리프팅 빔을 끼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배꼬리(선미) 부분에서 리프팅 빔 설치 작업이 계속 지연됐다. 세월호 선미 하부를 굴착한 다음 리프팅 빔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선미 주변 퇴적층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해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말 기존 굴착방식 대신 선미를 살짝 들어 올린 뒤 리프팅 빔을 끼우는 ‘선미 들기’로 공정을 변경했고, 지난해 말에야 리프팅 빔 설치를 마쳤다.
나머지 일정도 꼬이기 시작했다. 당초 리프팅 빔 설치 후 와이어를 연결해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양 시기가 겨울로 연기되면서 바람이 강한 겨울에 위험한 해상 크레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해수부는 해상 크레인을 ‘잭킹 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변경했다.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또 흘러갔다.
이처럼 중간에 인양 방법을 바꾸는 등 과정에 1073일이 걸렸다. 수심 44미터 시야확보도 안되는 바닷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루아침에 번쩍 들어올렸다고 생각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보도 돼온 세월호 인양과정 소식에 무심했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23일 오전 11시 "인양전에는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길 바랬는데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참담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온전하게 인양되길 바란다.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 마지막까지 국민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당부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오늘 오전 10시 램프 제거 작업의 최종 결과와 이에 따른 향후 인양 작업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