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옆동네' 성수동, 프랜차이즈 막아 '골목상권' 개발
서울 성동구 뚝섬 일대가 소규모 상점 공방 등이 모인 특색 있는 골목상권으로 개발된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들어서지 못한다.

서울시는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뚝섬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안’이 통과됐다고 23일 밝혔다. 성동구 성수동1가 685의 580 일대 14만8400㎡에 대한 계획으로 서울숲과 한강, 중랑천이 가깝다. 이곳은 2011년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에서 특별계획구역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서울숲이 들어선 후 저층 단독·다세대 주택을 상가로 리모델링한 건물에 공방, 상점이 들어서면서 자생적으로 특색 있는 골목상권이 형성됐다.

서울시는 이런 변화를 고려해 세부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특별계획구역 3곳(3·4·5구역)을 해제했다. 이미 자발적으로 리모델링,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필지별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고 이 지역의 1·2종 일반주거지역은 모두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 7층까지 신축할 수 있게 됐다. 필로티 주차장을 제한하는 등 건축물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성동구에서 마련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과 연계해 용적률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서울숲 옆동네' 성수동, 프랜차이즈 막아 '골목상권' 개발
기존 골목 상권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로변에 소규모 공방, 서점 등이 들어서는 것을 권장키로 했다. 또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에 대해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개설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지역은 신세대가 많이 찾는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015년 3.3㎡당 5000만~6000만원에 거래되던 대로변 상가는 현재 7000만원대로 올랐다. 이성호 다산공인 대표는 “상가주택 개조가 활발해지면서 2~3층 주택이 3.3㎡당 4500만~5500만원, 4층 상가주택은 3.3㎡당 5500만~6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한 편”이라고 전했다.

뚝섬에는 대림산업, 부영 등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 개발을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이 짓는 초고층 아파트 ‘트리마제’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상가로 신축하기 좋은 단독·다가구 주택 소유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수영/김형규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