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대박 신화 함께 쓴 '방준혁의 사람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기업 가치가 13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더불어 ‘주식 대박’을 터뜨릴 주변 인물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공모 후 예상 보유 주식 가치가 3조2545억원(공모 희망 범위 최상단 적용)에 달하는 방 의장과 함께 최정호 넷마블엔투 대표도 대표적인 수혜자로 거론되고 있다. 넷마블 주식 83만9864주(공모 이후 지분율 0.99%)를 가진 최 대표는 보유 주식 가치가 13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엔투는 인기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을 만든 넷마블 핵심 개발 자회사 중 하나다. 2013년 나온 모두의마블은 지난해에만 매출 20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 전체 게임 가운데 매출 비중이 13.55%에 이른다. 세븐나이츠(23.5%)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많은 ‘효자 게임’이다.

최 대표가 이처럼 많은 지분을 가진 것은 넷마블과 넷마블엔투의 주식 교환 덕분이다. 넷마블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년간 계열사 통폐합 작업을 추진했다. 넷마블과 넷마블엔투는 지난해 6월 이 과정에서 1 대 1.667주 비율로 주식을 교환했다. 넷마블은 넷마블엔투 보유 지분을 기존 52.1%에서 100%로 끌어올려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고 최 대표는 그 대가로 넷마블 주식 약 84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성과 공유와 사기 진작 차원에서 주식을 교환한 것”이라며 “최 대표뿐만 아니라 넷마블엔투 직원 상당수가 넷마블 주식을 받았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방 의장과 최 대표의 주식은 매도 제한 기간이 설정돼 있어 상장 후 6개월간 팔 수 없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상당량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보유하고 있어 넷마블 상장 시 큰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권 대표는 넷마블 구주를 보유하지 않은 대신 2015년과 지난해 스톡옵션 8만5472주를 받았다. 지분 가치는 134억원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방 의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2000년 넷마블 창업 때부터 방 의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넷마블 대표와 핵심 자회사인 넷마블네오(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사) 대표 등 회사 요직을 겸임하고 있어 방 의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넷마블 상장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 회장은 넷마블 주식 56만7200주(공모 후 지분율 0.67%)를 보유 중이다. 최고 891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CJ E&M 관계자는 “넷마블이 2014년 10월 CJ그룹에서 분리 독립할 때 출자한 지분”이라며 “게임사업에 대한 이 회장의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