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강제 급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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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훈련…도시락 드세요"
6000원 보상비 대신 단체 식사 "질 나쁘고 입맛에 맞지 않아"
6000원 보상비 대신 단체 식사 "질 나쁘고 입맛에 맞지 않아"
“식사도 훈련입니다. 훈련 보상비 대신 도시락을 지급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 모인 예비군들이 지휘관의 ‘급식훈련’ 공지에 원성을 쏟아냈다. 급식훈련은 말 그대로 ‘단체로 식사하는’ 훈련이다.
급식훈련은 2015년 2군사령부 관할인 남부지방에서 처음 시작해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향방작계훈련이 주거지 인근을 방어하는 상황을 가정한 만큼 예비군들이 전시에 식사할 장소도 알아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해 150만명이 넘는 향방작계훈련 대상자가 급식훈련 대상자다.
기존 향방작계훈련을 마친 예비군은 식사비 6000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급식훈련이 시행된 뒤 특별한 사정이 없는 예비군은 전원 지정된 식당에 가거나 도시락을 받아 먹어야 한다.
예비군들은 향방작계훈련이 여섯 시간에 불과해 급식훈련이 억지스럽다고 말한다. 향방작계훈련은 보통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다. 식사 시간은 오후 5~6시로 훈련 시간에 포함돼 있다. 지난주 서대문구에서 훈련을 받은 김모씨(25)는 “가족과 저녁 약속이 있어 식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차라리 급식훈련을 없애고 훈련 시간을 줄이는 게 낫다”고 불평했다. 관악구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우모씨(27)도 “입맛에 맞지 않는 식사를 강요당해 불쾌했다”며 “급식훈련이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식당이나 도시락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급식훈련 식당 선정은 전적으로 예비군 동대장 재량이다. 전시 예비군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계약한 식당을 선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한 예비군 동대 관계자는 “계약과 상관 없이 평소 친분이 있는 식당으로 예비군들을 데려가는 동대장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강북구에 사는 예비군 하모씨(26)도 “훈련장에서 제공하는 식사의 질이 보상비 6000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근처에 더 싸고 괜찮은 식당들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급식훈련 식당을 선정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 모인 예비군들이 지휘관의 ‘급식훈련’ 공지에 원성을 쏟아냈다. 급식훈련은 말 그대로 ‘단체로 식사하는’ 훈련이다.
급식훈련은 2015년 2군사령부 관할인 남부지방에서 처음 시작해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향방작계훈련이 주거지 인근을 방어하는 상황을 가정한 만큼 예비군들이 전시에 식사할 장소도 알아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 해 150만명이 넘는 향방작계훈련 대상자가 급식훈련 대상자다.
기존 향방작계훈련을 마친 예비군은 식사비 6000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급식훈련이 시행된 뒤 특별한 사정이 없는 예비군은 전원 지정된 식당에 가거나 도시락을 받아 먹어야 한다.
예비군들은 향방작계훈련이 여섯 시간에 불과해 급식훈련이 억지스럽다고 말한다. 향방작계훈련은 보통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다. 식사 시간은 오후 5~6시로 훈련 시간에 포함돼 있다. 지난주 서대문구에서 훈련을 받은 김모씨(25)는 “가족과 저녁 약속이 있어 식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차라리 급식훈련을 없애고 훈련 시간을 줄이는 게 낫다”고 불평했다. 관악구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우모씨(27)도 “입맛에 맞지 않는 식사를 강요당해 불쾌했다”며 “급식훈련이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식당이나 도시락업체 선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급식훈련 식당 선정은 전적으로 예비군 동대장 재량이다. 전시 예비군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계약한 식당을 선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한 예비군 동대 관계자는 “계약과 상관 없이 평소 친분이 있는 식당으로 예비군들을 데려가는 동대장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강북구에 사는 예비군 하모씨(26)도 “훈련장에서 제공하는 식사의 질이 보상비 6000원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근처에 더 싸고 괜찮은 식당들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급식훈련 식당을 선정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