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1989년 시작해 올해 29회를 맞은 교향악축제는 매년 4월에 열리는 대표적인 국내 클래식 축제다. 그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교향악단 창단 붐 주도, 협연자 발굴, 레퍼토리 확장, 연주 수준 향상 등 클래식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18년째 후원하고 있다.
홍콩필하모닉은 외국 단체로는 2007년 중국 랴오닝교향악단 이후 10년 만에 이 축제에 참가하는 외국 단체다. 16일 열리는 공연에서 브람스의 ‘교향곡 1번’과 바이올리니스트 닝펑의 협연으로 바르톡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2012년부터 홍콩필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즈베덴은 2018년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국내에서 즈베덴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여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개막 연주는 코리안심포니가 맡았다. 임헌정 상임지휘자 지휘로 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함께 리스트의 ‘죽음의 춤’도 들려준다.
대미는 23일 박영민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이 장식한다.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등을 연주한다.
이번 축제의 주제인 ‘밤(night)’과 관련된 작품들도 여럿 무대에 오른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2일·춘천시립교향악단), 말러의 ‘교향곡 7번 밤의노래’(5일·수원시립교향악단),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7일·광주시립교향악단) 등이다. 1만~4만원(16일 홍콩필 공연만 2만~8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