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은 기자] 강동구가 고급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이다. 교통, 산업 등 다방면의 대규모 개발사업에도 탄력이 붙으면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기대가치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현재 고덕주공, 둔촌주공 등 2만여 가구의 재건축과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등의 개발에 한창이다.

여기에 가까운 잠실권역을 비롯한 서울시내의 이주 수요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고덕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등 산단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이 더해지면 구청 추산 2022년 강동구 총 인구는 54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한 교통망 개선도 강동구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보훈병원 구간(3단계, 2018년 예정)이 연장 개통되면 강동구 전체의 강남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지구와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2018년 상일동~풍산구간 선 개통 예정), 남양주 별내지구로 통하는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2022년 예정)도 강동을 ‘종점’에서 ‘중점’ 도시로 거듭나게 할 호재로 주목 받는다.

호재가 몰려들면서 시세도 급등하고 있다. KB 부동산시세에 근거해 전년도 1분기와 3월 현재 강남4구의 시세를 비교한 결과 강동구의 집값 상승률은 12%(3.3㎡당 1825만원→2049만원)로, 14%가 오른 서초구(3.3㎡당 2881만원→3280만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강남구(11%, 3.3㎡당 3350만원→3732만원), 송파구(4.6%, 3.3㎡당 2373만원→2482만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들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연내 완공을 앞둔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인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59㎡의 분양권은 지난 1월, 분양가에 1억2147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6억원에 거래됐다.

한강생활권이 가능한 암사동 일대도 인기가 높다. 2007년 입주한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5억3900만원에서 올해 1월에는 6억1000만원까지 뛰었다.
집값 12% 뛴 강동구,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강남생활권, 한강생활권 등 강동구의 주거가치를 주목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도 잇따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암사동 514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암사’를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광나루한강공원이 도보권이어서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암사역 초역세권 단지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가 인접해있다. 지하 3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 59~84㎡, 총 460가구 중 31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롯데건설도 같은 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고덕역, 천호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에 인접해 있다.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 동, 전용 59~122㎡, 총 1859가구 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하반기에도 분양은 계속된다. 7월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매머드급 대단지를 선보인다. 9월에는 길동신동아3차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길동’(가칭),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주공5단지 아이파크’(가칭)가 공급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