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는 지난 3일 협력사 세 곳을 방문했다.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에 이어 롯데푸드 임직원들도 전국에 있는 협력사를 돌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협력사들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유통회사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협력사들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유통회사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동반성장 추진팀을 만들고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고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조직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작년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 롯데푸드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들은 협력사를 돕는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청년 창업을 돕는 상생 경영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협력사 자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무이자로 경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기금을 조성했다. 일반 대출금리 대비 최대 2%포인트 낮은 우대 금리로 대출 가능한 85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중소기업상품 전용관을 개장했다. 중소기업 전용관은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판로 역할을 한다.

롯데는 지난해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펀드 기금을 44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렸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 계열사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롯데의 추천을 받아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금리를 우대받는 프로그램이다. 롯데 협력사들은 업계 최대 수준인 1.1~1.3%포인트만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롯데는 2010년 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어 롯데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엔 우리은행과도 협약을 체결해 협력사들이 두 은행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는 ‘롯데액셀러레이터’라는 투자법인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재 100억원과 롯데쇼핑 등의 출연금 200억원 등을 통해 총 300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중 150억원을 우선 마련해 창업 지원을 시작한다. 롯데는 롯데액셀러레이터 홈페이지에 신청한 지원자 서류를 심사해 총 20여개 업체를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롯데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앞으로 3년간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정부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