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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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가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했다.

한국당은 17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김관용·김진·김진태·신용한·안상수·원유철·이인제·조경태·홍준표(가나다 순) 등 경선 후보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9대 대선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당은 각 후보 측에 100석씩 자리를 배정했으나 행사장 절반가량은 태극기 부대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김진태 의원이 입장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팸플릿과 태극기를 흔들며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반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단에 오르자 일제히 '내려와'라고 외쳤다. 이들이 야유와 고성을 쏟아내는 통에 현장의 기자석에서 인 위원장의 연설을 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야유와 고성으로 행사 진행이 어려울 지경이 되자 사회를 맡은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되고 있다"며 참석자들을 진정시켰다.

김진태 의원의 연설 차례가 되자 태극기 부대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행사장 전체가 태극기 집회 현장을 방불케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던 태극기 부대는 김 의원이 "여러분 15분 연설하려고 1억 원 냈습니다. 1분에 700만 원입니다. 제 말 들어주실 거죠"라고 말하자 모두 자리에 앉아 김 의원의 연설을 경청했다.

또 김 의원이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하고 묻자 태극기 부대는 "아니오"라고 외쳤고, '국정농단이 문제라고 생각합니까'라는 물음에도 일제히 "아니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홍보 유인물 배경에도 태극기와 태극기 집회 사진을 사용해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유도했다.

한편 후보 연설 후 인 위원장은 식순에 있던 마무리 발언을 생략하고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김진태 대통령'을 외치는 태극기 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퇴장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