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의 관심은 온통 볼트 EV에 쏠려 있었다. 전시 부스엔 이른 시간임에도 60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직접 타보고 다른 전기차와 비교해 봤다. 다른 전시 부스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라 볼트 EV 인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GM은 이날 1회 충전으로 383㎞가량 주행할 수 있는 볼트 EV를 공개,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정속 주행 시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어 시판되는 전기차 중 주행 가능 거리가 가장 길다. 급속으로 1시간 충전 시에도 약 300㎞ 넘게 달릴 수 있다. 완속 충전 시간은 9시간45분이다.
60킬로와트시(㎾h) 대용랑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150㎾(킬로와트) 싱글 모터 등을 장착해 최고 출력은 204마력에 달한다. 최대 토크는 36.7㎏·m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7초 이내다.
가격은 4779만원이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볼트EV는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 모델 S 90D,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자동차 쏘울 EV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장을 찾은 서상원 씨(40)는 "저렴한 유지비가 마음에 들어 전기차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볼트 EV 가격이 궁금해 아침부터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서 씨는 "실제로 보니 아담한 크기와 여유로운 뒷좌석 머리 위 공간이 마음에 든다"며 "다른 전기차를 좀 더 둘러보고 구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볼트 EV를 보러 온 관람객은 대부분 긴 주행거리와 넓은 공간 활용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실제 이 차량은 정돈된 인테리어와 간결한 구성으로 편안한 실내 공간이 돋보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알아보는 참가자도 많았다. 볼트 EV는 한 번 충전으로 378km를 달릴 수 있는 테슬라 모델 S 90D(기본형 1억21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싸다. 여기에 더 긴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
그러나 일부에선 볼트 EV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도 들렸다. 한 관람객은 "가속 페달 뒷편 등 군데군데 마감이 엉성해 보인다"며 "이런 곳으로 노면 소음 들어오면 장점인 정숙성을 깎아먹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한편 이날 공식 개막한 IEVE 2017은 '전기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 혁명'을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등 148개가 참가해 다양한 전기차와 관련 제품 등을 선보인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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