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국내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그동안 투자를 미뤄온 기관 등 투자자들이 국고채 매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4%포인트 내린 연 1.695%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 10일부터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다가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만기별로 5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97%포인트 하락한 연 1.881%, 10년물은 0.096%포인트 떨어진 연 2.175%에 거래됐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평균 금리도 연 2.196%로 0.051%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가 네 차례까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국내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종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설에 채권 매입을 중단했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매수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금리가 현재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는 9월과 12월에 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거론되는 하반기에는 국내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