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괴짜가 혁신 주역"…글로벌 리더가  말한 '창의 인재'
‘인재 전쟁’의 시대다. 미래 세대를 짊어질 글로벌 인재를 키우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등이 급변하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고성장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재’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출범 11년째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사진)에 참석한 해외 석학과 글로벌 리더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의 돌파구를 위한 인재의 모습으로 ‘창의적 인재’를 제시했다.

[책마을] "괴짜가 혁신 주역"…글로벌 리더가  말한 '창의 인재'
《어떻게 창의적 인재를 키울 것인가》는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6’에 참석한 국내외 연사들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신학철 3M 수석부회장, 내털리 사이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슨스페이스센터 고문,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 엘렌 랭어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다니엘 자이프만 와이즈만연구소 소장, 마틴 다비셔 탠저린 대표, 진 블록 UCLA 총장,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NA 총장, 짐 클리프턴 갤럽 회장 등 세계적 리더들과 석학, 기업인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신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와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북돋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1902년 미네소타의 작은 동네에서 출발한 3M은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았다. 3M의 혁신 비결에 대해 신 수석부회장은 “프릭(freak·괴짜)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와이즈만연구소의 자이프만 소장은 이스라엘을 글로벌 과학 강국으로 만든 비결이 ‘발상의 전환’에 있다고 소개했다.

침몰 직전의 아일랜드를 다시 ‘켈틱 타이거(Celtic Tiger)’로 부활시킨 카우언 전 총리의 ‘리더론’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겪은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정 농단’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갈 리더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질문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카우언 전 총리는 “위기일수록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위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지도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이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젊은 벤처인들의 실전 창업기도 토크쇼 형식으로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사흘간 열린 인재포럼 행사 중 지정 토론자들의 토론 내용과 일반 청중의 질문에 대한 연사들의 답변까지 담고 있어 현장의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