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이거나 최초거나, 유일한 연구만이 KAIST가 갈 길입니다.”

신성철 KAIST 신임 총장(65·사진)은 15일 대전 구성동 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KAIST 개교 46년 만의 첫 동문 출신 총장이다.

신 총장은 연구개발(R&D) 의미를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의 R&D가 추격형이었다면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KAIST가 신지식 창출과 경제적 부가 가치 창출을 위해 앞서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이날 비전(vision)과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의 머리글자를 딴 ‘VIP’를 갖추자고 제시했다. 그는 “KAIST를 세계적 수준의 신지식·신기술 진원지로 키우자”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키우려면 ‘전뇌 교육’을 포함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과학, 컴퓨터 코딩과 통계 같은 기초공학을 강화하면서도 좌뇌 교육 중심의 이공계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비교역사학, 동서양철학 같은 인문 사회교육을 공통 필수로 도입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학생을 길러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무학과 교육시스템과 초학과적 연구그룹인 융복합 연구 매트릭스시스템을 추가 도입하고,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화해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선도대학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캠퍼스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학내에 영어만 사용하는 지역을 선포하고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