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 끼고 간담회 참석
홍상수 영화감독(왼쪽)이 13일 배우 김민희 씨(오른쪽)와 함께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이날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커플링 반지(사진)를 끼고 나왔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난달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돼 김민희가 한국 배우 사상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불륜 보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해 언론 앞에 서기까지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서로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와 의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싫더라도 그 사람의 의견을 존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민희도 “우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놓인 상황, 다가올 상황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불륜설이 처음 알려진 뒤 9개월 만에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