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두 쪽 난 민심과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협치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차기 정부의 연합정부(연정)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선주자 간 연정 범위를 둘러싼 셈법은 제각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연정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연정 이슈는 4월3일이나 4월8일(결선투표 시)께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경선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지사는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를 얻어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한 국회선진화법 벽을 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대연정’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냈다. 향후 당내 경선에서 안 지사의 협치와 통합 메시지가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지, 야권지지층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은 앞서 두 차례 토론회에서 연정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에 동의하는 야권세력과 힘을 모으겠다”고 했고, 이 시장도 “야권 연합정부를 구성해 기본적 과반을 만들면 된다”고 공동전선을 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을 배제한 야권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연정 범위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반면 남 지사는 친박(친박근혜)세력과의 연대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