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대통령은 부끄럽지만, 국민은 자랑스럽다”며 “상처와 아픔, 분열을 씻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북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 “(촛불집회는) 국민이 저항권을 행사한 셈인데, 촛불 시민은 그 긴 과정을 깊은 분노 속에서도 평화롭게 탄핵으로 이끌었다. 우리 국민이 위대한 일을 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아직 절반의 승리”라며 “국민이 받은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마음을 함께 모아야 한다. 그 첫 시작으로 아직도 고통받고 슬픔이 다하지 않은 분들을 찾아뵙고 위로 드렸다”고 밝혔다.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문 전 대표는 전날(10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공식 일정 없이 조용한 주말을 보낸다. 안 지사 측은 “차분하게 상황을 맞이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주말 동안 선거캠페인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이 시장은 탄핵정국에서 ‘촛불민심’과 꾸준히 함께 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