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 측근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중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리샤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이 미중 첫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다음 달 초까지 미국에 머물며 미국 관리들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리샤오린 회장은 시 주석과 함께 중국 공산당 전직 고위 지도자 자제들의 모임인 '태자당'에 속한다.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딸인 리 회장은 어려서부터 시 주석과 알고 지낸 사이다.

리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시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의 첫 중일 정상회담 당시에도 시 주석 특사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중일 관계가 영토 분쟁과 역사 문제로 교착국면에 빠져 있던 당시 리 회장은 일본 관리들과 만나 대일관계에 관한 시 주석의 생각을 브리핑했었다.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추진한다는 계획 아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등을 둘러싼 양국 간 분쟁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아 시 주석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거나 귀국하는 길에 미국을 비공식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오는 18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고위 외교관은 틸러슨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 시 주석과 만나게 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