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인원을 작년보다 50% 가까이 늘린다. 지난 2년간 투자해온 평택 반도체공장, 아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등이 속속 완공되며 인력 수요가 증가해서다. 삼성그룹은 오는 15일 마지막 그룹 공채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6일 “평택 공장이 완공되는 등 인력 수요가 늘어나 상반기 채용 인원을 작년 동기에 비해 50% 가까이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 수사 여파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회사별 경영은 정상적으로 하겠다는 취지다. 당초 채용시장에선 올해 삼성의 공채 규모가 예년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모집 인력을 대거 늘리기로 하면서 일부 계열사가 채용 규모를 줄이더라도 전체 상반기 공채 규모는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통해 3000명가량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60% 이상인 1800여명을 전자가 뽑아간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약 900명 늘어난 2700여명을 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대다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 배치된다. 2015년부터 15조원을 투입해 지어 온 평택 반도체 공장은 오는 6월께 가동에 들어간다. 작년 초부터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건설해 온 아산의 OLED 라인도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공채는 이달 15일 시작된다. 약 1주일간 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 전형을 거쳐 내달 16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은 7일 서울 연세대를 시작으로 캠퍼스 리크루팅에 나선다.

김현석/공태윤 기자 realist@hankyung.com